사회 사회일반

위드 코로나 타고…대학가 "이제야 숨통"

대면수업 확대 속 축제·MT 활발

학생 늘어나 주변 상가 매출 증가

공실률 높던 원룸도 계약 회복세

정부의 단계적 일상 회복 시행으로 일선 대학의 대면수업이 본격적으로 재개된 가운데 광주 동구 조선대 앞 거리가 지난 2일 오후 대학생들로 북적이고 있다. 주요 대학들은 대면수업에 맞춰 학교 축제도 순차적으로 정상화할 방침이다. /광주=연합뉴스정부의 단계적 일상 회복 시행으로 일선 대학의 대면수업이 본격적으로 재개된 가운데 광주 동구 조선대 앞 거리가 지난 2일 오후 대학생들로 북적이고 있다. 주요 대학들은 대면수업에 맞춰 학교 축제도 순차적으로 정상화할 방침이다. /광주=연합뉴스




11일 오후 울산 남구 무거동 울산대 앞 바보사거리. 이른 추위 탓에 지나는 대학생들의 옷차림은 두툼했지만 거리에는 활기가 가득했다. 식사를 하며 웃고 떠드는 학생들의 목소리가 거리 곳곳에서 들렸다. 바보사거리에서 백반집을 운영하는 신 모(58) 씨는 “코로나19로 2년 동안 고생했는데 이제야 서서히 자리를 좀 찾아가는 것 같다”며 “손님이 더 늘어나면 아르바이트생도 다시 고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단계적 일상 회 방침으로 지역 대학의 대면수업을 순차적으로 확대하면서 지역 대학가가 활기를 띠고 있다. 지역 대학은 그동안 미뤄왔던 축제와 MT 등을 개최하며 학사 일정을 정상화하고 있지만 전문대를 비롯한 일부 대학들은 여전히 비대면수업을 병행하는 곳이 많아 온전한 일상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울산대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잠시 주춤했던 지난해 6월 대면 강의로 전환했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코로나19가 대유행하면서 이후 1년 넘게 온라인 비대면 온라인 강의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정부의 단계적 일상 회복 방침에 따라 비대면 강의 1,670개 중 91개 강의를 이날부터 대면 강의로 전환했다.



코로나19로 큰 고통을 겪었던 대구 경북대도 올 2학기부터 대면강의를 확대했다. 지난 1일부터 수강인원 50명 이하의 실험·실습·실기 및 이론 교과목은 대면강의로 전환했고 수강인원이 51명 이상인 이론 교과목도 강의실 방역기준을 충족할 경우 대면강의를 할 수 있도록 했다. 경북대는 또 오는 16~18일 학교 축제인 대동제도 개최할 예정이다. 동아리 공연, 플리마켓 운영 등 대면 프로그램과 비대면 프로그램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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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 후문에서 김밥집을 운영하는 김 모(61) 씨는 “예전에는 시험기간에만 바짝 매출이 올랐는데 이달 들어서 유동인구가 늘고 있다”며 “코로나19 이전 만큼은 아니겠지만 앞으로 조금씩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대전에서는 충남대가 있는 궁동과 어은동 일대 대학가에 학생들이 크게 늘었고 고 한남대가 위치한 오정동도 예년보다 훨씬 유동인구가 늘었다. 궁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이 모(43) 씨는 “위드 코로나 이후 점점 상황이 좋아지고 있어 다시 힘을 내고 있다”며 “내년에 대면강의가 전면 실시되면 코로나19 이전과 같은 매출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명했다.

부산 남구 대연동의 경성대·부경대 앞 상권에도 활기가 흐르고 있다. 지역 대학가 중 최대 번화가 중 하나로 꼽히는 이곳에서 수입 맥주를 판매하는 주점 대표 김 모(40) 씨는 “2차로 맥주를 즐기려는 청년들이 올 상반기와 비교해 제법 늘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매출이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인근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최 모(35) 씨도 “7~8명씩 예약하는 손님이 늘어나면서 식자재를 기존보다 30% 정도 더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크게 줄었던 원룸 수요도 다시 늘고 있다. 지난해 초 코로나19와 함께 밀물처럼 빠져 나갔던 원룸 밀집촌은 공실률이 높아지면서 1년 단위 계약에서 월 단위 계약이 많이 늘었다. 연간 단위의 장기 계약을 학생들이 꺼려하는 탓에 월 계약으로 집주인이 계약을 바꾸고 있기 때문이다.

울산에서 부산으로 통학하는 대학 2학년생을 둔 아버지 김 모(52) 씨는 “그동안은 학교 수업이 거의 없고 해서 집에 있는 승용차로 등하교를 시켰다”며 “지난달부터 두 달만 사용할 수 있는 방을 구해 지금은 아들이 학교 앞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 무거동에서 원룸을 운영하는 최 모(42)씨는 “지난달 중간고사 기간부터 원룸을 찾는 전화가 들어오기 시작했다“며 “기존에는 전체 방 6개 중 4개가 비었는데 최근 2개가 새로 계약됐다”고 말했다.


울산=장지승 기자·전국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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