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1조 원을 돌파한 대형 증권사들이 속속 등장한 가운데 중소형 증권사들도 올해가 가기도 전에 1,000억 원에 육박하는 이익을 내놓고 있다.
14일 증권 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KTB투자증권(030210)은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97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17% 급증했다고 공시했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215억 원으로 전년 대비 257% 증가했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전 사업부가 고른 성장세를 이어가며 증권사 전환 후 처음으로 순이익이 1,000억 원을 돌파했다”며 “다양한 형태의 부동산 금융 주선을 통해 인수 주선 수수료가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느는 등 투자은행(IB) 부문의 실적 개선 폭이 가팔랐고, 신규 고객 유치 활동으로 리테일 부문의 수익 규모도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내달 코스닥 상장을 앞둔 계열사 KTB네트워크도 3분기 영업이익 233억 원, 당기순이익 191억 원을 거둬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이날 한양증권(001750)도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968억 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85%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누적 당기순이익은 673억 원으로 같은 기간 74% 늘어났다. 틈새시장 공략과 부채자본시장(DCM)에서의 활약으로 IB 부문의 실적이 69% 개선됐고,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전략적인 매매로 자산운용 부문도 89% 성장했다. 한양증권 측은 “국내외 경제 환경의 불확실성 속에도 균형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 및 리스크 관리에 주력해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뤘다”고 자평했다.
한편 올해 초 코스피가 3,300 선을 돌파하고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몰려드는 등 유례없는 증시 호황을 누리면서 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1조 원을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