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인플레 공포에 이번주도 박스피?…“코스피 2,850~3,000선 예상” [이번주 증시전망]

지난주 코스피 2,960선마감...미 3대지수 '숨고르기'

미 소비자물가 사상 최대치…금리인상 우려 계속

코스피 내년 순이익 기대치 추락, 189조→184조↓

"동남아 코로나 진정…겨울철 이후 에너지 난 해소"

공급난 완화 수혜株 반도체·차량…위드코로나株 주목

3일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연합뉴스3일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연합뉴스




지난주 미국과 중국의 10월 물가 상승률이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공포가 더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인플레이션 압박에 코스피가 이번주에도 2,850선에서 3,000선을 오가며 박스권에 갇힐 것으로 전망된다. 물가불안이 가중되면 연준이 금리인상 시기를 올리며 빠르게 긴축에 나설 경우 신흥국으로 분류된 국내 증시도 큰 충격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8.60포인트(-0.29%) 하락한 2,968.80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2,960선으로 시작해 낙폭을 키우다 12일 1% 넘게 반등했지만 결국 3,000선 아래서 마감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6.57포인트(0.65%) 내린 1,009.07에 장마감했다. 코스닥 역시 주 초반 1,000선을 이탈했다가 12일 1% 넘게 반등하며 1,000선을 탈환했다.

지난주 미 증시의 경우, 10월 물가지표가 시장전망치를 웃돌면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특히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0일(현지시간) 전년 동월 대비 6.2% 상승해 시장 예상치(5.9%)를 웃돌면서 미 증시는 충격을 받았다. 이는 지난 1990년 12월(6.3%) 이후 거의 31년 만에 최고치다. 이에 같은 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66% 하락한 3만 6,079.94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82% 내린 4,646.71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반도체 등 국내 대표 산업군이 속해 있는 나스닥 지수는 1.66% 급락한 1만 5,622.71을 기록해 국내 증시를 짓눌렀다. 미국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며 코스피지수는 11일 1% 넘게 빠졌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입회장에 설치돼 있는 TV 스크린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테이퍼링을 발표하는 모습이 비치고 있다./연합뉴스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입회장에 설치돼 있는 TV 스크린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테이퍼링을 발표하는 모습이 비치고 있다./연합뉴스



국내 증시가 미국 CPI 물가 상승에 발작한 것은 금리인상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라는 전망 때문으로 관측된다. 실제 지난 2015년 12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인상한 전후 코스피와 S&P500지수는 당시 고점 대비 12~14% 각각 급락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내재정책금리에 반영되는 내년 6월, 9월, 12월 FOMC 회의 금리인상 횟수 전망은 일제히 상향조정되면서 10월에 기록했던 직전 상단을 동반 상회했다”며 “이는 물가 전망 불안이 한층 커지면서 연준이 테이퍼링을 종료(5월말 예상)한 직후 6월부터 곧바로 금리인상을 서둘러 시작할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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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의 이익추정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는 상황도 국내 증시에 악재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내년 코스피 순이익은 184조원으로 올해 코스피 순이익(169조원) 대비 9%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 8월 순이익 전망치인 189조원을 정점으로 추락하고 있다.

이와함께 대주주 양도세 이슈에 따른 개인 매도 물량 출회도 국내 증시를 압박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개인은 이달 1일부터 11일까지 6,412억원을 순매도했다. 다만 대주주 양도세 이슈는 일시적인 현상인 만큼 점차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에도 연내 순매수를 기록하던 개인이 11월 대주주 양도세 이슈로 물량을 일시적으로 내다 팔았다”며 “개인의 11월 순매도는 세금을 회피하기 위한 연말 1회성 이벤트로 보아야 한다”고 진단했다.

다만 동남아시아에서 공급난이 해소될 조짐이 보이는 만큼 국내 증시도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최근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지역에서 코로나 확산세가 둔화되면서 차량용 반도체,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등 글로벌 병목현상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김 연구원은 “동남아 지역 공급망 차질 완화 조짐과 겨울철 이후 완화될 에너지 수급상황을 감안하면 현재 물가우려는 지나친 수준”이라며 이번주 주간 코스피 예상범위를 2,850~3,000선으로 제시했다.

증권가에선 이번 주 주목할 만한 업종으로 공급망 완화와 위드 코로나 수혜주인 반도체·자동차·항공·유통·의류주를 눈여겨보고 있다. 또 이번주엔 일진머티리얼즈(020150), 롯데지주(004990), 하이트진로(000080), 한전KPS(051600), 동화기업(025900), 농심(004370), 오뚜기(007310) 등의 주요기업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박우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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