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홍남기, 따뜻한 방에서 결정"…할말 쏟아붓는 李

지역화폐 예산 축소 놓고 직격

“위성정당 창당 불가” 沈엔 구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권욱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권욱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5일 지역 화폐와 관련해 기획재정부 등 경제 부처에 “현장과 멀게 느껴진다”고 직격 발언을 쏟아냈다. 이 후보는 “서민이 얼마나 어려운지 체감하라”고 주문하며 재정 당국에 대한 압박에도 나섰다. 이 후보는 이와 더불어 심상정 정의당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을 염두에 둔 듯 “소수정당에 의견 표출 기회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이날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포함한 정책 결정 집행자들이 따뜻한 방 안 책상에서 정책 결정을 하는 것이 현장에서는 멀게 느껴진다”고 비판했다. 정부가 내년도 예산안에서 지역화폐 예산을 축소한 것을 정면 비판한 것이다. 이 후보는 대표 공약의 하나로 지역화폐 예산 확대를 강조해왔다.



이 후보는 또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정부를 향해 “현장을 찾으면서, 목소리를 들으면서 서민이 얼마나 어려운지 체감해보길 바란다”며 “다수의 서민이 고통받는데 현장 감각도 없이 필요한 예산을 삭감하는 이런 것들을 깊이 반성할 필요가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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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더 나아가 재정 당국과 대기업 간 유착 가능성도 제기했다. 그는 지역화폐·골목상권 살리기 운동본부 농성 현장에 방문해서는 “지역화폐를 지급해 소비가 소상공인에 흐르게 되면 그만큼 대형 유통 기업과 카드사가 피해를 보게 되는 지점이 (예산 삭감 시) 고려된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을 누군가 한다”며 “그 의심에 동의를 안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소비 쿠폰’ 지급을 돌발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선대위회의에서 “지금 당장 어려운 소상공인을 지원해야 한다”며 “소상공인 매출을 늘려줄 수 있는 소비 쿠폰을 공평하게 지급해 가계소득도 지원하는 당 대 당 협의를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경제 정책과 더불어 정의당과의 연대 가능성을 내비치는 발언도 내놓았다. 그는 위성정당 창당을 불가능하게 하고 소수정당에 의견 표출 기회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위성정당은 단기적 이익이 될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는 손실되는 민주주의 체제의 왜곡을 가져오는 것”이라며 “이번 기회에 정개특위에서 위성정당이 불가능하도록 소수정당에 상응하는 의견 표출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 후보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 후보가 위성정당 방지법 개정을 강력하게 요구했다”며 “이미 송영길 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회동을 통해 관련 법 개정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기 때문에 정개특위 논의 안건에 추가하는 협상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희조 기자·주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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