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대적인 인사 제도 개편을 예고한 삼성전자가 동료 평가를 도입하고 직급 체계를 단순화하는 파격안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뼈대로 하는 인사 제도 개편안을 임직원들에게 소개했다. 우선 상급자가 하급자를 일방적으로 평가하는 현행 평가 방식을 보완하는 차원에서 동료평가제를 추진하는 안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평가 대상자가 같은 부서의 3명을 지정해 이들로부터 받은 점수를 전체 평가에 반영하는 방식이다.
기존 4단계였던 직급을 한두 단계로 통일하는 ‘직급 파괴’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삼성전자의 직원 직급은 직무 역량 발전 정도에 따라 ‘CL(경력 개발 단계) 1~4’로 나뉜다. 일각에서는 직급 체계 완전 폐지도 거론되지만 일단 인사 개편안 설명회에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평가 등급 비율에도 융통성을 더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5개 등급으로 임직원을 평가하는데 상위 10%가 최고 등급을, 이후 25%가 두 번째 등급을 받는다. 할당 비율에 따라 어쩔 수 없이 낮은 등급을 받는 사례를 없애기 위해 일부 등급별 할당 비율 제한을 폐지하는 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