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을 치른 수험생들은 영역별 정답이 공개되는대로 가채점을 신속하게 실시하고 본인의 성적을 최대한 정확히 분석해야 한다. 올해부터 국어·수학이 문·이과 통합체제에 따라 ‘공통과목+선택과목’ 구조로 바뀌면서 성적표가 나오기 전까지 표준점수·백분위와 등급을 예측하기 쉽지 않지만 주요 입시기관에서 제공하는 ‘가채점 기준 정시 예측 서비스’ 등을 활용해 자신의 위치를 가늠해 봐야 한다.
평소보다 수능 점수가 낮게 나왔다면 이미 지원한 수시모집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수능 직후인 19일부터 수시전형 논술·면접·적성검사 등 대학별 고사가 실시될 예정이라 합격 가능성이 가장 높은 대학을 집중적으로 대비해야 한다. 숭실대가 이달 19~20일, 서강대·경희대·숙명여대는 20~21일, 이화여대·한국외대·한양대·중앙대는 27~28일에 각각 논술고사를 실시한다. 연세대는 20~ 21일, 서울대는 오는 26∼27일 양일간 수시모집 면접고사를 시행한다.
주요 대학 대부분이 수시 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므로 본인의 성적이 지원 대학 기준을 충족시키는지 꼼꼼이 확인해야 한다. 수시 합격자 발표일은 12월 16일이다.
수능 성적이 평소보다 잘 나왔다면 정시모집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보는 것이 좋다. 수시모집에서 어느 한 군데라도 추가 합격하면 등록 여부와 관계없이 정시에 지원할 수 없기 때문에 수능 성적이 잘 나왔다면 수시 논술·면접 응시 자체를 포기하는 것도 신중히 고려해봐야 한다.
정시 지원을 결정했다면 지원 전략을 잘 짜야 한다. 지원 가능한 대학의 반영 영역 수, 탐구영역 반영 과목 수, 영어 반영 방법, 전형요소 및 영역별 반영 비율, 가산점 부여 여부 등을 분석해 합격 가능성을 따져봐야 한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전형 방법에 따른 유·불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본인에게 유리한 대학들을 뽑아내야 한다”며 “서울대가 올해 ‘가’군에서 ‘나’군으로 변경됐는데 희망 대학의 모집 군 변화 또한 정확히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모의고사에서 내내 반복됐던 수학에서의 이과생(미적분 또는 기하 응시)강세 현상이 실제 수능에서도 나타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문과생(확률과 통계 응시)은 정시 지원 대학을 검토할 때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이과생들이 수학 강세를 앞세워 인문계 학과로 교차지원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시 지원 원서 접수는 올해 12월 30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다.
마지막으로 수험생은 코로나19에 확진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대학들이 방역 인력 문제로 면접·논술고사에서 비대면 형식이 아니라면 확진자 응시를 제한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외부활동을 자제하는 등 건강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