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BOE 총재 "인플레 원인은 공급…통화정책만으론 한계"

베일리, 英 언론 인터뷰서 밝혀

"중앙銀, 공급망 문제 해결 못해"

임금인상 따른 高물가 우려도

앤드루 베일리 영국 중앙은행(BOE) 총재 /AP연합뉴스앤드루 베일리 영국 중앙은행(BOE) 총재 /AP연합뉴스





앤드루 베일리 영국 중앙은행(BOE) 총재가 최근의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원인의 대부분이 공급 측면에 있어 통화정책으로는 직접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임금 인상이 인플레이션을 추가로 자극하는 ‘2차 효과’를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20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베일리 총재는 선데이타임스 인터뷰에서 “영국 경제는 둔화하고 있지만 공급 측면 이슈가 인플레이션을 불러일으킨다”며 이같이 말했다.



베일리 총재는 “통화정책으로 더 많은 가스, 더 많은 반도체 칩, 더 많은 트럭 기사를 얻을 수 없다”면서 “공급망 문제는 중앙은행이 해결할 수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현재의 물가 상승은 비용 인상(cost push) 인플레이션이어서 금리 인상 등 통화정책 수단만으로는 풀 수 없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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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10월 인플레이션율은 4.2%로 10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이는 중앙은행 목표치(2.0%)의 두 배를 넘는다. 그러나 중앙은행은 이달 4일 통화정책위원회(MPC)에서 시장의 예상과 달리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0.1%로 동결했다. 고용 시장의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이유에서였다.

베일리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오래 갈 수도 있지만 우려만큼 지속되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2차 효과가 발생할 경우 물가가 더 오래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베일리 총재가 얘기하는 2차 효과는 임금 협상과 노동시장에서 발생하는 인플레이션 압력이다. 임금 인상이 급격히 이뤄질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이 추가로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한편 베일리 총재는 금리 인상에 대해 “경제가 예측과 보고서에서 제시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면 올려야 할 것”이라며 단행 시기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앤드루 베일리 영국 중앙은행(BOE·영란은행) 총재. /AP연합뉴스앤드루 베일리 영국 중앙은행(BOE·영란은행) 총재. /AP연합뉴스


맹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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