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목욕만 해도 피곤"…코로나 후유증에 시달리는 日 젊은층

감염 뒤 등교 못하는 10대도

지난 16일 일본 도쿄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이 건물 내부를 걷고 있다./AP연합뉴스지난 16일 일본 도쿄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이 건물 내부를 걷고 있다./AP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든 일본에서 코로나19 후유증을 호소하는 젊은층이 상당하다는 보도가 나왔다.



21일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도쿄도에서 지난달 진행된 코로나19 후유증 관련 상담이 809건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상담창구는 지난 3월 개설됐는데, 현재까지 20대와 40대가 가장 많은 20%를 차지하고 있으며, 30대가 17%로 뒤를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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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도 세타가야구가 최근 3,71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 후 후유증을 경험했다는 응답은 30대와 20대가 각각 53%와 47%로 가장 높았다. 반면 80대와 90대는 각각 35%와 39%에 그쳤다. 마이니치는 젊은층은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중증으로 진행되지 않는 것이 보통이라면서도, 경증 환자와 무증상 환자도 후유증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후유증을 호소하는 10대도 적지 않다. 마이니치는 지난 8월 한 50대 여성을 포함해 가족 5명 전원이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회복됐는데, 이 중 중학생 아들만 3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심각한 권태감과 미각장애 등의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 여성의 아들은 코로나19 후유증으로 온종일 침대에 누워 지내는 날도 많아서 2학기가 시작된 뒤 등교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여고생도 1년 넘게 어지러움을 호소해 일상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마이니치는 덧붙였다. 이 학생은 목욕만 해도 피곤해서 누울 수밖에 없다며 "대입이나 취직 등을 어떻게 해야 할지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올 여름 일본에서 5차 유행이 발생한 후 후유증을 호소하는 젊은층이 늘었다고 말한다. 오스카 후미오 오카야마대병원 부원장은 "5차 유행 당시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젊은층에 감염자가 많았다"며 "젊은층이 (후유증을) 쉽게 느끼는 것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감염 뒤 3개월 이내 겪으며, 2개월 이상 진행되는 권태감이나 기침, 미각 및 후각장애, 탈모, 사고능력 저하 등을 코로나19 후유증으로 정의하고 있다.


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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