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왕좌의 자리를 탈환한 미래에셋증권(006800)이 내년에도 개인 투자자들의 IPO 성지가 될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은 현대엔지니어링과 SSG, CJ올리브영 등 대어로 꼽히는 기업들의 대표 상장주관사를 맡아 임인년 새 해에도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끌게 됐다.
거래소에 따르면, 올 해 IPO를 통해 코스피·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은 105곳에 달한다. 이들 기업의 공모총액도 20조1,547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기업 공모 총액인 5조 9,355억원에 비하면 3배가 넘는 것이다.
역대급 IPO 시장에서 단연 두각을 보인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올 해 20개 기업을 증시에 데뷔시키며 공모액만 8조 8,868억원에 달했다. 공모 주관 실적에서 2~3위 증권사들과 격차도 현저하다.
미래에셋증권은 내년 증시에 상장 대기 중인 대어들도 현재까지 가장 많이 확보하고 있다. 내년 상장을 목표로 준비중인 SSG닷컴은 미래에셋증권과 씨티은행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한 바 있다.
마켓컬리와 오아시스마켓도 내년 상장을 추진 중이지만 SSG가 경쟁사 보다 단연 몸값이 높아 공모주 투자에서 인기를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업계에선 SSG닷컴 기업가치를 10조 원가량으로 평가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현대차그룹의 건설 계열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의 상장 주관사 자리도 예약해놓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11.7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일찌감치 높은 관심을 보여왔다. 현대엔지니어링 상장 주관사에는 KB증권과 골드만삭스도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매출 7조 1,884억 원(연결 기준), 영업이익 2,587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최근 증권사들간 수주 경쟁이 가열됐던 CJ올리브영 IPO 주관사 선정에서도 미래에셋증권은 탁월한 프레젠테이션(PT) 실력으로 CJ측을 설득하며 대표 주관사 자리를 모건스탠리와 함께 확보했다. CJ올리브영 상장에는 KB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CS)도 공동 주관사로 참여한다.
IPO업계에선 내년 상장의 최고 대어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 주관사는 올 초에 KB증권으로 확정된 상태에서 최근 미래에셋증권이 올리브영 등 잇따라 대어급 업체들의 상장 파트너로 선정되며 저력을 확인했다는 평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래에셋의 IPO 주관은 업종과 그룹의 쏠림 없이 시장 전반을 아우르고 있어 국내 최대 증권사로서 위상을 두드러지게 하는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