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21일 현 청와대 의전방식을 ‘쇼통’이라고 비판하는 내용의 언론 인터뷰에 대해 “나보다는 좀더 의미 있는 일에 매진하길 바란다. 건투를 빈다”고 일침을 가했다.
탁 비서관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강래 전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국민이 아닌 대통령만 주인공을 만든다’고 인터뷰한 내용이 담긴 월간조선 기사를 공유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조선일보를 향해 “이제 나를 잃어도 좋다. 실상 나는 별것 아니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앞서 이명박 정부 청와대에서 근무한 이 전 선임행정관은 이날 보도된 인터뷰에서 “탁 비서관의 소통을 보면 늘 주인공이 대통령이다. 행사마다 ‘쇼통’이라는 단어가 빠지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 전 비서관은 문 대통령이 지난달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발사 뒤 가진 대국민 연설에서 연구원들과 함께한 것에 대해 “엔지니어들이 대통령 생방송 행사를 위해 40분 이상 대기했다고 한다”며 “이게 말이나 되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인공(과학자)들을 불편하게 만든 작품이었다"고 비판했다.
또 그는 지난 5월 P4G 서울 녹색 미래 정상회의 개막식 영상에 서울이 아닌 평양 위성사진이 들어간 점도 지적했다. 이어 작년 6·25 기념식 행사를 위해 정부가 해외에서 송환한 전사자 유해를 27시간 대기시킨 것을 두고 "유해가 도착하는 당일 대통령이 미리 공항에 마중 나가 전사자 유해를 맞이하고 유가족을 위로했어야 한다"며 "무리하게 쇼를 위한 행사를 진행하려고 하니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탁 비서관은 지난달 23일 문 대통령의 누리호 발사 뒤 대국민 연설과 관련해 ‘청와대가 과학자들을 병풍처럼 동원했다’는 지적을 한 언론 보도에 대해 “철딱서니 없고 악마 같은 기사”라고 반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