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돌아온 외국인…삼성전자 5% 급등 14일만에 '삼천피'

반도체 반등 전망에 집중 매수

SK하이닉스도 7% 이상 뛰어


한동안 국내 증시를 외면했던 외국인들이 주식을 무섭게 사 모으며 코스피가 3,000선에 다시 안착했다. 돌아온 외국인들은 코스피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를 집중 매수하며 최근 지지부진했던 증시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외국인 수급 개선을 발판으로 반도체와 자동차 같은 ‘대형주’들이 연말에 상승 탄력을 보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2.23포인트(1.42%) 오른 3,013.25에 마감하며 14거래일 만에 3,000선을 회복했다. 지수 상승의 지렛대 역할을 한 것은 외국인이었다. 외국인은 이날 7,977억 원을 순매수해 개인이 1조 3,698억 원 넘게 순매도한 것과 대조를 보였다. 외국인은 지난 11일부터 코스피시장에서 2조 6,526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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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은 이날 코스피 전체 순매수 금액의 절반인 4,282억 원을 삼성전자에 투입했다. 이 덕분에 삼성전자 주가는 5.2% 급등한 7만 4,900원으로 마감했고 SK하이닉스도 7.175% 넘게 뛰며 11만 9,5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의 이날 상승 폭은 올 1월 8일(7.12%)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컸다. 반면 그동안 삼성전자를 매집한 개인은 6,455억 원을 순매도하며 대규모 차익 실현에 나섰다. 개인은 횡보하는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세가 더디다는 이유로 떠났지만 외국인들은 반도체 업황 반등을 점치며 주식을 사들인 것이다. 투자자문사 에버코어ISI는 “D램 가격이 늦어도 내년 2분기에는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고 씨티그룹도 “D램 가격 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고 분석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까지 메모리 가격 하락이라는 변수는 더 이상 주가를 끌어내릴 만한 요인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귀환으로 국내 증시에서 그간 부진했던 대형주들에 대한 투자의 맥박이 다시 뛸 것으로 보고 있다. 뚜렷한 모멘텀 없이 대체불가토큰(NFT)이나 메타버스 같은 테마에 기댔던 증시가 대형주로 ‘손바뀜’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는 “그동안 과도하게 게임·엔터·메타버스에 쏠렸던 투자자들의 시선이 펀더멘털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동희·박우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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