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이석희 “中 우시 팹 EUV 도입, 아직 시간 충분”…최창식 “8인치 공급 부족 계속” [뒷북비즈]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최창식 DB하이텍 부회장 등 국내 반도체 대기업 수장들이 지난 2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 14회 반도체의 날’ 기념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각사 관련 주요 이슈에 답했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사진 제공=SK하이닉스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사진 제공=SK하이닉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중국 우시 팹 EUV 도입, 아직 시간 충분하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은 미국 정부의 중국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 수출 제재로 자사 우시 반도체 팹 공정 전환에 차질이 있을 것이라는 외신 보도에 대해 “아직 시간이 충분히 있다”며 우려를 일축했다.

이석희 사장은 2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 14회 반도체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미국의 중국 EUV 노광 장비 제재로 우시 팹 EUV 공정 도입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이 사장은 “올해 7월 1a D램 본사에서 양산이 시작돼서 시간이 충분히 있다”며 “현재 이천 사업장에 EUV 공정을 들이기도 바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UV 노광 장비는 네덜란드 ASML이 세계에서 독점으로 생산하는 장비다. 이 장비는 초미세 회로를 만들어내기 위한 필수 시스템으로 주목 받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초 자사 신규 팹 ‘M16’에 처음으로 이 장비를 들였고, 하반기 이 시스템으로 10나노급 4세대(1a) D램 양산을 시작했다.

현재 M16에서의 SK하이닉스 EUV D램 생산 비율은 회사의 전체 D램 생산량 가운데 상당히 적은 비율로 알려진다. 이 사장의 발언은 현재 회사는 M16에서의 EUV D램 생산량 확대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미-중 무역 분쟁이 회사의 단기 EUV D램 생산 계획과 우시 팹 공정 전환 방침에 큰 영향을 주지 않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사장은 4조7,000억원을 투자해 EUV 노광 장비를 오는 2025년까지 도입하는 장기 계약에 대해서는 “계속 들여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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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식 DB하이텍 부회장./사진 제공=DB하이텍최창식 DB하이텍 부회장./사진 제공=DB하이텍


◇최창식 DB하이텍 부회장 “8인치 파운드리 가격 지속 오름세 예상”

최창식 DB하이텍 부회장은 회사의 주요 사업인 8인치 파운드리(칩 위탁 생산) 부족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 부회장은 22일 서울 코엑스 반도체의 날 기념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분간 8인치 파운드리 라인이 넘치는 수요를 충족하지 못해 관련 서비스 가격도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8인치 웨이퍼 기반 파운드리는 12인치 웨이퍼 파운드리보다 상대적으로 오래된(레거시) 공정에 해당한다. 7나노(㎚·10억분의 1m) 공정 등이 이뤄지는 12인치 파운드리 시장에서 주목도가 떨어지는 추세였지만, 최근 코로나19 이후 정보기술(IT) 수요 급증으로 8인치 파운드리 시장도 전례 없는 공급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최 부회장은 이러한 시장 상황에서 반도체 제조를 위한 원재료인 실리콘 웨이퍼와 공정에 활용하는 장비 또한 수급 상황이 상당히 ‘타이트’하다고 밝혔다. 파운드리 부족 현상과 각종 공급망 불안의 해소 시점에 대해서는 “예측할 수 없다”고 답했다.

또 최 부회장은 최근 공급 부족 현상으로 발생하는 팹리스 시제품(MPW) 생산이 지연되는 현상에 대해 “MPW가 부족하지 않고, 고객의 향후 제품 양산을 위해 국내외 고객사와 계속 협력할 의지가 있다”이라고 설명했다.



강해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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