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카카오도 날아들었다 … ICT 기술 격전지 된 UAM

■ 미래모빌리티 경쟁 점입가경

SKT·KT 등 하늘길 선점 팔걷어

카카오모빌리티도 볼로콥터 손잡고

한국형 모델 서비스 상용화 돌입

"지상과 연결된 통합플랫폼 조성"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시장이 국내 대표 빅테크 기업들의 격전장이 되고 있다. SK텔레콤(017670)KT(030200) 등 이동통신사들에 이어 카카오(035720)모빌리티도 출사표를 던지며 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 특히 국내 빅테크들은 현대차(005380)·한화·볼로콥터 등과 각기 진영을 꾸려 UAM 시장에 진출한 만큼 각 분야에서 자사의 기술력을 시험 받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3일 독일의 UAM 기체 제조사 볼로콥터와 한국형 UAM 서비스 모델 고도화 및 상용화 준비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두 회사는 이미 지난 7월부터 국내 UAM 서비스 시장 수요·규모와 한국 내 비즈니스·서비스 모델 사례 연구 등 한국 내 UAM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요건을 규명하는 연구를 함께 진행해 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내년 2월까지 연구 결과를 분석한 후 한국 시장에 최적화한 UAM 운영 모델을 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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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가 UAM 시장에 뛰어든 것은 UAM을 운영할 수 있는 전반적인 플랫폼 경험과 기술을 갖췄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단순히 UAM의 정류장 역할을 하는 ‘버티포트’간 이동 뿐 아니라 지상교통과의 원활한 연결까지 하나의 플랫폼으로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게 카카오모빌리티의 입장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카카오 T 플랫폼을 통해 제공 중인 완성형 서비스형 모빌리티(MaaS) 운영 경험과 자율주행 기술 및 공간정보·지도 기술 등을 총동원해 UAM 서비스를 완성할 것”이라며 “출발지-버티포트1-버티포트2-목적지까지 전체 경로에서 앱 하나만으로 끊김 없는 이동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에 앞서 SK텔레콤은 한화시스템(272210) 등과 손잡고 ‘K-UAM 드림팀’을 구성해 UAM 사업에 진출했고, KT는 현대자동차·대한항공과 함께 힘을 합쳐 출사표를 던졌다. 이통사들은 5세대(5G) 등을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 네트워크 시스템과 비행체 이용을 위한 플랫폼 등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UAM 사업에서 기체와 버티포트 등 하드웨어를 제외하면 운영 시스템과 다양한 서비스를 연계할 수 있는 플랫폼 구축이 핵심이기 때문이다. SK텔레콤과 KT는 물론 카카오모빌리티 등 국내 빅테크 기업들이 가장 잘 할수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특히 통합 플랫폼을 바탕으로 구독서비스까지 확장도 가능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지난 11일 UAM 기반 수도권 공항셔틀 실증에 성공한 SK텔레콤은 “통신·디지털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상과 비행체의 통신을 책임지는 관제, 자율주행을 위한 비행체간 통신부터 비행체 이용을 위한 플랫폼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앱 기반 예약 및 연계교통 탑승 등 티맵모빌리티와 차세대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도 제공하겠다”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KT 역시 UAM 기체와 드론 연계 등 비행체 통합 관제 기술, UAM 통신인프라와 데이터 플랫폼 개발력 등을 앞세워 기술력 경쟁에 나선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에서도 UAM 사업은 플랫폼 기업인 우버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며 “통신, 데이터, 플랫폼 등 UAM 사업 성공의 핵심 키워드는 IT 기업들이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글로벌 UAM 시장규모는 지난해 70억 달러에서 오는 2026년 1,560억 달러까지 급성장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산업 자체가 초기 단계인만큼 아직까지 UAM 생태계를 주도할 강자는 등장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UAM 시장 역시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되는 시장인만큼 결국 국내 IT기업을 포함해 글로벌 빅테크들이 치열한 선점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고 있다. 삼정KPMG 경제연구원은 “현재 가장 적극적으로 UAM 생태계를 주도하면서 앞서 있는 기업은 플랫폼 기업인 우버”라며 “하나의 통합된 플랫폼을 통해 지상과 공중을 모두 포함한 다양한 이동수단을 연계하는 것이 가장 차별화된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노현섭 기자·박현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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