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오늘 신규확진 4,000명 육박…역대 최다 기록 나온다

23일 오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23일 오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역대 최다 기록을 또 경신했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23일 오후 11시 기준 전국에서 3,700명 이상이 새로 확진 판정을 받아 하루 신규 확진 최다 기록이었던 지난 18일 확진자 수(3,292명)을 이미 넘어섰다.

보통 주 초반에는 주말·휴일 검사 건수가 줄면서 확진자가 감소하다가 주 중반부터 다시 급증하는 경향을 보인다. 하지만 이를 고려하더라도 유행 규모가 눈에 띄게 급증한 수준이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금증하고 중증 환자 병상이 꽉 차면서 일부 환자는 병실이 나기만을 기다리다 숨지는 사태도 속출하고 있다. 당국이 지난 1일부터 시작한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조치를 수도권 또는 서울에서만이라도 잠시 중단해야 할 상황이다.

이날 10시 현재 시도별 확진자는 서울이 1,600명을 돌파했고 경기도는 1,000명, 인천은 220명을 각각 넘어섰다. 수도권 신규 확진자 규모가 전국의 80%에 육박한 것이다.

비수도권에서는 충남의 확진자 수 증가가 두드러졌다. 충남 천안의 한 마을에서 지난 21일 첫 번째 확진자가 나온 이후 현재까지 총 23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23일 오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연합뉴스23일 오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연합뉴스



최근의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사태는 지난 추석 직후 벌어졌던 일시적인 3,000명대 확진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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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1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3,187명→3,292명→3,34명→3,206명→3,120명→2,827명→2,699명으로 하루 평균 약 3,052명이다. 해외 유입 사례를 제외한 지역발생 확진자는 하루 평균 약 3,032명이다.

방역 당국은 확진자들이 교회를 중심으로 집단마을을 형성하고 생활하고 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난 7월 초 시작된 국내 4차 대유행은 넉 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

특히 중증 병상이 부족해지면서 확진자의 입원 대기 기간이 길어지거나 병상 배정 도중 사망한 환자가 속출하고 있는 것도 심상치 않다. 방역 당국은 이날 병상이 없어 대기 중 사망한 코로나 확진자가 지난 14~20일 일주일간 3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위드 코로나 직전인 지난달 31일부터 치면 총 6명이 ‘병상 대기 중 사망’으로 기록됐다.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지적돼 온 병상 부족 사태가 4차 대유행 국면에서 또 벌어진 것이다.

위드 코로나 4주 차에 들어선 23일 0시 기준 코로나 중증 환자 수는 549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지난 17일(522명) 이후 6일 만에 다시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특히 4일 이상 병상 대기자가 122명에 달하는 등 하루 이상 병상 대기자가 총 836명으로 확진자 누적에 따른 의료 현장의 부담 가중이 문제다. 일부 전문가들은 “병상 부족으로 숨지는 사태가 또 재연되고 있는 것은 정부의 준비 부족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정부는 “비상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위드 코로나’는 계속될 것”이라면서도 사적 모임 기준의 일시적 강화 등 조치가 담긴 ‘비상 계획(서킷 브레이커)’ 발동 여부도 검토에 나섰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 상황이 계속 엄중해진다면 비상 계획을 비롯한 여러 조치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숙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의료 체계에 과부하가 걸릴 경우 영업 시간과 사적 모임 제한 강화, 행사 규모 제한·축소 등을 재도입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또한 정부는 백신 접종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이날부터 접종률이 낮은 12~17세를 대상으로 접종 예약이 재개됐다. 앞서 12~15세는 지난 12일, 16~17세는 지난달 29일 각각 예약이 마감됐는데 다시 예약을 재개한 것이다. 접종일은 오는 29일부터 내년 1월 22일 사이에서 정할 수 있다. 예약 홈페이지나 콜센터를 통해 다음 달 31일 오후 6시까지 접수 가능하다.

16~17세는 이달 들어 코로나 발생률이 감소 추세로 전환됐지만 접종률이 낮은 12~15세 발생률은 계속 늘고 있다. 이날 미국 제약사 화이자는 12~15세 청소년 2,228명에게 백신을 두 차례 투여한 뒤 7일에서 4개월 동안 추적 관찰한 임상 시험 결과, 100% 예방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임상 시험에서 백신을 맞은 청소년들의 감염 사례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박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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