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은 해상 그린수소플랜트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선다고 24일 밝혔다. 그린수소는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물을 분해해 생산하는 수소로, 다른 생산방식과 달리 생산과정에서 탄소가 전혀 배출되지 않는다.
현대중공업그룹의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은 지난 23일 오후 부산의 미국선급(ABS) 한국지사에서 미국선급과 ‘해상 그린수소플랜트 설계 가이드라인 정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현대중공업 주원호 기술본부장, 한국조선해양 김성준 미래기술연구원장과 미국선급 대런 레스코스키(Darren Leskoski) 극동아시아 대표 등이 참석했다.
해상 그린수소플랜트는 해상 풍력발전에서 발생한 전력으로 바닷물을 분해해 해상에서 대규모로 수소를 생산하는 설비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5월 울산시, 한국석유공사 등과 ‘부유식 해상풍력 연계 100㎿급 그린수소 생산 실증설비 구축 MOU’를 체결하고, 오는 2025년까지 동해 부유식 풍력단지에 100㎿급 그린수소 실증설비를 구축하는 1단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해상 그린수소플랜트의 설계를 위해서는 플랜트의 수전해 공정 흐름, 관련 유틸리티 정의, 안전 규정 등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 이번 협약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이를 정립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현대중공업그룹은 해상 그린수소플랜트의 개념 및 기본설계를 수행하고, 미국선급은 위험도 평가, 재질 선정, 유지보수 방안 등 관련 규정을 제정하는 작업을 맡는다. 현대중공업 등은 내년 상반기 중 가이드라인에 대한 기본인증 승인을 획득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해상 그린수소플랜트 설계 가이드라인 정립을 통해 해상 그린수소 분야의 국제 표준 및 방향을 선도해 미래 탄소중립 시장을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3월 육상과 해상에서 수소의 생산에서부터 운송, 저장, 활용에 이르는 수소 밸류체인을 구축한다는 수소사업 비전인 ‘수소 드림(Dream) 2030 로드맵’을 발표하고, 수소사업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