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인천~제주 여객선 7년만에 다시 뜬다

내달 비욘드트러스트호 취항 예정

해상탈출설비 등 승객 안전 초점

교통편의·지역경제 활성화 기대

내달 10일 인천~제주 항로에 투입될 예정인 비욘드트러스트호. /사진 제공=하이덱스스토리지내달 10일 인천~제주 항로에 투입될 예정인 비욘드트러스트호. /사진 제공=하이덱스스토리지




지난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로 중단됐던 인천~제주 항로 여객선 운항이 7년 만에 재개된다. 수도권에서 제주도를 오가는 주민들의 교통 편의성이 개선되는 한편 물류 수송 확대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기대된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인천∼제주 카페리 운행을 내달부터 재개하기로 결정하고 해당 구간에 카페리선 비욘드트러스트호를 투입한다고 25일 밝혔다. 앞서 인천~제주 항로의 신규 여객선 사업자로 하이덱스스토리지가 선정된 데 따른 것이다. 현재 인천~제주 항로에는 세월호와 오하마나호를 운영하던 청해진해운의 면허가 취소돼 화물선만 다니고 있다.



2만 7,000톤급 선박인 비욘드트러스트호는 길이 170m, 너비 26m, 높이 28m의 제원을 갖췄다. 승객 854명, 차량 487대(승용차 기준), 컨테이너 65개(10피트 기준)를 싣고 최고 속도 약 24노트(시속 43㎞)로 운항할 수 있다. 앞서 하이덱스스토리지는 지난 19일 울산 현대미포조선에서 비욘드트러스트호 명명식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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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드트러스트호는 세월호 참사 이후 강화된 안전 규제에 따라 승객 안전에 중점을 뒀다. 저중량·저중심으로 설계돼 운항 시 복원성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침수나 화재 같은 긴급 상황에 대비해 해상탈출설비(MES)와 위성항법장치, 화재자동경보기, 스프링클러 등도 갖췄다.

선체 내부는 VIP룸을 포함한 90여개의 고급 객실을 비롯해 카페.레스토랑, 비즈니스 라운지, 선셋테라스, 마사지라운지, 편의점, 키즈존, 펫존과 같은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췄다. 대기 오염을 막기 위한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 저감 장치도 설치됐다.

하이덱스스토리지는 안전 운항의 기초가 되는 선박 복원성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 최초 실시간 화물적재관리시스템을 한국해운조합과 공동으로 개발해 비욘드트러스트호에 적용했다. 운항을 시작하기 전에 정확한 복원력을 계산할 수 있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기존에는 자동차가 부두에 도착한 순서대로 무작위로 선적되는 연안 여객선의 특성으로 선적 중에는 실시간으로 무게 계산이 불가능했다. 화물 적재와 동시에 선박 복원성을 실시간으로 계산하는 시스템을 최종 확인하는 점검도 지난 10월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방현우 하이덱스스토리지 대표는 “비욘드트러스토호에는 국내 연안 여객선 최초로 실시간 화물 및 선박 복원력을 바탕으로 선박 사고 발생 가능성을 대폭 줄이는 시스템이 적용됐다”며 “‘신뢰, 그 이상’이라는 의미의 선박명을 항상 염두하면서 내 가족이 승선한다는 마음으로 철저하게 안전을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장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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