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이 쉐라톤 팰리스 강남 등 서울 도심권 호텔 등의 줄폐업 속에서도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야외 활동이 어려웠던 코로나19 정국에서 피트니스와 골프 연습장 등을 이용할 수 있는 1억 원대의 회원권이 소위 ‘영앤리치’로 불리는 신흥 자산가 등을 중심으로 불티나게 팔렸기 때문이다.
24일 반얀트리와 호텔업계에 따르면 반얀트리는 올해 약 587억 원 안팎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반얀트리 역대 최대 매출로 전년 대비 8% 이상 상승한 수치다. 반얀트리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인해 객실 이용과 결혼식 및 기업행사, 가족행사 등에 제한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거둔 역대급 매출이라 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업계에서도 반얀트리의 매출 경신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서울 등 도심의 호텔업계가 코로나19로 경영환경이 악화 돼 폐업과 매각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은 올해 1월말로 영업을 종료했고 '버닝썬' 사태가 불거졌던 르메르디앙 호텔도 2월 폐업했다. 용산구 이태원동에 있는 크라운호텔도 매각절차에 돌입해 현대건설 컨소시엄을 우선매수협상자로 선정한 상황이다. 호텔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외국인 관광객 등 유입이 사실상 ‘제로’에 가까워지면서 서울 도심 호텔은 객실 이용 감소로 상당히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그럼에도 반얀트리의 실적 경신은 호텔 산업이 양극화로 가고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반얀트리는 다양한 운동시설 덕분에 회원권 판매가 급증한 것이 매출 증대의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하고 있다. 반얀트리 회원권은 올해 10월까지 1인 기준 보증금 1억 2,000만 원에 연회비 450만 원에 판매됐다. 반얀트리 관계자는 “천혜 자연인 남산을 품은데다 젊은 부자들 사이에서 건강과 취미 그리고 자녀 케어. 안전하고 편리한 클럽으로서 평가를 한 것이 주요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기간 해외여행과 다른 야외활동이 제약을 받자 호텔에서 운동을 즐기려는 젊은 자산가들이 늘어났다는 뜻이다. 기존 스포츠센터가 있는 팔레스 쉐라톤과 강남 스포렉스 스포츠센터가 문을 닫아 그 수요가 반얀트리로 넘어온 점도 반얀트리 매출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최근에는 1박에 1,000만원이 넘는 반얀트리 프레지덴셜 스위트 룸이 ‘돌잔치’ 등 가족행사의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반얀트리 관계자는 “프레지덴셜 스위트 룸 예약도 올해 연말까지 예약이 거의 꽉 찬 상황”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 제한 인원수에 맞춰 1부는 가족, 2부는 친구 등을 불러 돌잔치를 한 뒤 가족끼리 숙박을 하는 이용객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