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전문가로 유명한 궈밍치 TF인터내셔널증권 애널리스트가 애플의 첫 증강현실(AR) 헤드셋(사진)이 내년 말 출시된다고 밝혔다. 특히 이 헤드셋에는 애플이 자체 개발한 칩 ‘M1’이 탑재돼 맥북만큼의 성능을 자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6일(현지 시간) 미 경제 방송 CNBC에 따르면 궈밍치는 이날 투자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애플의 AR 헤드셋이 내년 말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궈밍치는 애플의 신제품 출시 일정을 잘 맞히기로 유명한 대표 애널리스트로 꼽힌다. 앞서 모건스탠리 역시 “애플이 최근 AR 헤드셋에 대한 특허를 대량으로 신청했다”며 “AR 헤드셋 출시가 임박했다”고 밝혀 AR 헤드셋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궈밍치는 특히 AR 헤드셋이 컴퓨터나 아이폰에 연결되지 않고 단독으로 작동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아이폰과 연결해야만 AR 헤드셋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뒤집는 내용이다. 궈밍치는 “(단독 작동은) 애플이 개발한 칩 M1 덕분에 가능하다”며 “칩 덕분에 배터리 수명이 크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궈밍치는 곧 출시될 AR 헤드셋이 아이폰의 대체품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애플이 AR 헤드셋에 에어팟과 애플워치 등 다른 웨어러블 액세서리와 비슷한 전략을 활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장기적으로 보면 애플은 10년 안에 AR 헤드셋이 아이폰을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의 미래가 AR의 성공에 달려 있다고 보고 앞으로 AR 글래스 수요가 10년간 10억 대가량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간 애플은 AR이 차세대 먹거리라는 점을 강조해왔다. 이를 위해 애플이 그래픽처리장치(GPU) 설계자산(IP)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도 적지 않았다. AR 기기나 자율주행 등에 그래픽 처리 기술은 매우 중요하다.
앞서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AR 기술은 건강과 교육·게임·유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성이 있다”며 “애플의 미래에서 매우 중요한 영역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