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등 중국 전자 제품 전문 기업 샤오미가 연간 30만 대 규모의 전기자동차 공장을 건설한다. 내년 초 전기차 생산계획을 내놓은 헝다차에 이어 샤오미의 본격적인 참여로 중국 전기차 시장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지원하는 경제개발 기관 ‘베이징 E-타운’은 전일 공식 위챗 계정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샤오미의 전기차 공장이 오는 2024년까지 베이징경제기술개발구 관리위원회와 함께 베이징 남동부의 이좡에 2단계에 걸쳐 건설될 계획”이라고 전했다. 공장에는 샤오미 전기차 본사와 영업·연구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샤오미는 올해 초 전기차 사업을 시작한다며 향후 10년간 총 100억 달러(약 12조 원)를 투자하겠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이어 8월에는 전기차 자회사를 설립했다. 샤오미의 전기차 사업은 레이쥔(사진) 샤오미 최고경영자(CEO)가 진두지휘하고 있다.
앞서 샤오미는 스마트폰 영업을 위해 중국에서 독자적으로 매장 수천 개를 열었는데, 결국 이를 전기차 판매 채널로 사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샤오미는 지난주 공개한 3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전기차 프로젝트가 500명 이상의 직원으로 구성된 팀과 함께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중국의 전기차 시장은 급팽창하고 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10월 한 달간 중국 내 전기차 판매량은 38만 3,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5% 늘어났다.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부동산 개발 업체 헝다도 전기차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헝다자동차는 26일 발표한 공고에서 미개발 토지 매각으로 12억 8,400만 위안(약 2,400억 원)의 자금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헝다차는 내년 초 전기차 제품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쉬자인 헝다그룹 회장은 지난달 회사 내부 회의에서 헝다를 향후 10년 안에 전기차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회사로 변화시키겠다는 계획을 공개한 상태다. 앞서 헝다차는 최근 9억 8,500만 달러(약 1조 1,700억 원) 규모의 증자를 단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