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오미크론 공포 커지는데…산업생산 1년6개월來 최대폭 감소

통계청, 산업활동 동향

공급망 쇼크 여파로 10월 1.9%↓

광공업 3%↓…석달째 마이너스

코로나 새 변이에 4분기도 먹구름





지난 10월 전(全)산업 생산이 1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 여파로 제조업 생산이 급감한 영향이 크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확산하고 있어 4분기 경기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30일 통계청 산업 활동 동향에 따르면 10월 전산업생산지수는 전월 대비 1.9% 감소했다. 지난해 4월 -2.0%를 기록한 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10월에도 이어진 점이 지표 부진의 원인”이라면서 “개천절과 한글날 등 대체공휴일 실시로 조업 일수가 일시적으로 감소한 점도 작용했다”고 말했다.



전산업생산지수가 감소한 것은 제조업 등이 포함된 광공업 생산이 위축됐기 때문이다. 광공업생산지수는 전월 대비 3.0% 감소했다. 8월 0.5% 감소율을 보인 뒤 석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특히 반도체 수급난에 따라 자동차 생산이 5.1% 줄어든 영향이 컸다. 1차 금속과 기계 장비 생산이 각 5.9%, 4.4% 감소한 영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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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 만한 점은 제조업 재고율이 전달보다 7.5%포인트 상승해 121.0%까지 늘어난 점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제조업 경기가 직접 타격을 받던 지난해 5월(126.5%)과 비슷한 수준이다. 재고율은 7월 전월 대비 1.8%포인트 증가한 후 넉 달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동시에 제조업 평균가동률(생산 능력 대비 생산 실적)은 10월 전월 대비 2.5%포인트 줄어 8월 이후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제품이 팔리지 않아 재고가 쌓인 탓에 헛도는 공장이 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는 공급망 충격에 따라 일시적으로 재고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반등세를 보이던 경기가 전환점에 들어섰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를 보면 차량용 시스템 반도체 공급난이 자동차 생산 감소로 이어졌고 이에 따라 차에 들어가는 D램까지 출하되지 않은 것”이라면서 “반도체를 비롯한 여타 업종의 재고가 늘고 있지만 제조업 경기가 하강 국면에 들어섰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0.3% 감소했다. 숙박·음식점업이 4.5% 증가했지만 금융보험과 법률서비스업의 감소 폭이 이를 상쇄했다. 설비 투자는 전월보다 5.4% 하락하며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 판매는 전월에 비해 0.2% 늘었지만 전달(2.4%)보다 오름폭은 둔화했다. 홍 부총리는 “11월에는 수출 호조세, 단계적 일상 회복에 따른 내수 여건 개선 등으로 주요 지표가 비교적 양호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공급망 대란이 조기에 해소되기 어려운 데다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까지 발생하는 등 경기에 악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여전히 남아 있다. 오미크론 확산세에 따라 수출은 물론 내수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다. 통계청 관계자는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고 백신 확대에 따라 소비 심리가 개선되고 있어 긍정적인 흐름은 지속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도 “코로나19로 인한 국내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한 데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대외 하방 압력도 상존하고 있어 불확실성이 크다”고 말했다.


세종=김우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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