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 점포 앞에서 우친 주문하기 애플리케이션 화면과 함께 우친 배달자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 제공=GS리테일GS리테일이 친환경, 라스트마일 딜리버리 등 미래 물류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카카오 모빌리티와 전방위로 협력하기로 했다. GS리테일은 초대형 '융합 커머스'기업으로의 도약을 목적으로 올 들어 요기요 인수, 배달대행업체 투자, 퀵커머스 플랫폼 출범 등 숨가쁜 행보를 이어왔다. 이번 카카오모빌리티와의 협력을 통해 중장기적으로는 자율주행 등 혁신을 통한 물류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1일 GS리테일은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1.3%를 65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양사는 “이번 전략적 투자를 통해 물류 시스템 고도화 및 미래 신기술 분야에서 장기적 협력 체계를 구축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온·오프라인 유통 전반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GS리테일과 빅데이터와 기술력을 갖춘 카카오모빌리티는 다방면에서 ‘궁합이 맞는다’는게 양사의 설명이다.
우선, 카카오모빌리티의 방대한 교통 데이터를 활용해 GS리테일의 물류 네트워크를 최적화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카카오 모빌리티는 전국 택시기사 25만명 가운데 23만명이 카카오T에 가입했으며 앱 가입자 수는 2,800만명에 이른다. GS리테일은 “카카오의 방대한 실시간 교통 데이터를 기반으로 GS리테일의 물류창고와 점포망, 그리고 점포망과 소비자를 잇는 물류의 효율화를 이룰 수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카카오모빌리티의 자율주행 및 군집주행 기술을 GS리테일의 물류망에 접목함으로써 차세대 물류 기술의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다.
친환경 물류 시스템 구축도 중장기 협력 대상이다. 양사는 전기차 기반 라스트마일 물류 거점을 구축하고 EV 확산을 위한 신사업 발굴에도 힘써 ESG 경영 확대에도 힘을 합칠 계획이다.
또 GS리테일은 퀵커머스, 펫 사업, 무인 퀵서비스 등 현재 진행중인 사업에서 카카오모빌리티와의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퀵커머스 분야에선 GS리테일의 배달대행 서비스인 우딜(우리동네 딜리버리)도 카카오모빌리티와의 협력을 통해 사업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고 양사는 보고 있다.
내년에 카카오모빌리티가 시작하는 펫택시 서비스는 어바웃펫, 펫프렌즈 등 GS리테일이 투자한 반려동물 특화 커머스 플랫폼과 연계할 수 있다.
앞서 GS리테일은 올 들어 온오프라인 융합 커머스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숨가쁜 행보를 이어왔다. 지난 2월에는 배달 대행업체인 메쉬코리아의 ‘부릉’ 지분 19.53%를 인수했다. 6월에는 도보 배달 플랫폼 ‘우딜’을 출범시켜 GS수퍼마켓 및 GS25편의점의 근거리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후 7월 GS홈쇼핑을 흡수합병하고 통합 유통법인을 출범 시킨 이후 8월에는 요기요를 8,000억원에 인수하는 통큰 베팅을 단행했다.
이번 GS리테일은 카카오모빌리티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서는 그동안 추진해온 커머스 역량을 한층 끌어 올린다는 복안이다. 이성화 GS리테일 신사업부문 상무는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동 빅데이터와 자율주행 등 모빌리티 분야의 선두주자로서, GS리테일과 전략적 협업을 통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쇼핑 경험 및 가치를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