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빅리그'에서 일명 징맨으로 알려진 트레이너 황철순이 남성 두 명을 폭행하고 휴대전화 등을 부순 것에 관해 사과했다.
황철순은 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물의를 일으켜 많은 분께 불편한 마음을 드려 죄송하다. 어떤 상황에서도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음을 알고 있고, 그 잘못에 진심으로 반성한다"며 "당사자들과 화해하고 형, 동생 사이로 지내기로 했다"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대리기사를 기다리던 중 누군가가 날 촬영하는 걸 봤고, 이를 물어봤다. 핸드폰을 확인하니 내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더라"며 "당사자 지인이 완강히 항의하자 실랑이를 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나도 울컥해 한 친구의 뺨을 때렸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황철순은 "폭행 당사자에게 고개 숙여 사과했다"고 강조하며 "'도촬'과 그로 인한 악의적인 댓글 등으로 트라우마를 겪던 와중에 컨트롤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실랑이 중 문제는 있었지만, 내가 사과를 하는 팬을 폭행하는 몰지각한 사람은 정말 아니"라고 강조했다.
앞서 서울 강남경찰서는 강남구 역삼동에서 20대 남성 2명을 폭행한 황철순을 폭행과 재물 손괴 혐의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황철순은 현장에서 자신의 혐의 일부를 인정했으나 이들 사이에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황철순은 지난 2015년 서울 강남의 한 식당에서 시비가 붙은 30대 남성을 폭행해 이듬해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 이하 황철순 사과문 전문
안녕하세요. 황철순입니다.
먼저 물의를 일으켜 많은 분들께 불편한 마음을 드린 점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음을 알고 있으며 그 잘못에 대해 인정하고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당사자분들과는 서로 화해하고, 형 동생 사이로 지내기로 했습니다. 이와 별개로 많은 기사가 사실과 다르게 왜곡되고, 과장된 부분이 있어 이렇게 입장을 밝힙니다.
30일, 새벽 1시 30분께, 저는 역삼동에 위치한 식당 앞에서 일행들을 보내고, 혼자서 대리기사님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때 누군가가 저를 촬영하는 것을 보았고, 분명히 촬영을 인지한 상황에서 당사자에게 촬영했냐고 물어봤습니다.
촬영을 인정했다면, 단순하게 삭제만 요청하고 끝낼 수 있던 일인데, 아니라는 말에 핸드폰을 뺏은 후 확인해 본 결과 제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부서진 핸드폰에 대한 책임은 너무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당사자 지인이 완강히 항의하자, 상대측 지인 6명과 실랑이 하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순간적으로 저도 울컥하서여 한 친구의 뺨을 때렸습니다. 이 부분은 재차 제가 크게 잘못한 일임을 인지하고 있고 당사자분께도 백번 고개 숙여 사죄드립니다.
그동안 도촬과 그로 인한 악의적인 댓글 등으로 트라우마를 겪던 와중인지라 더욱 자신을 잘 컨트롤하지 못했습니다. 물의를 일으킨 점 정말 죄송합니다. 과거에도 유사한 사례가 있었기에 매사에 신중했습니다. 실랑이 중에 문제는 있었지만, 뉴스에서 처럼 제가 사과를 하는 팬을 폭행하는 몰지각한 사람은 정말 아닙니다.
전날에는 같은 곳에서 사진을 요청하는 팬분들에게 흔쾌히 사진도 찍어주고, 음식값도 계산해주었습니다. 금번 일은 몰래 찍힌 행동에 대한 항의와 실랑이 중 발생하였습니다. 이 부분은 꼭 밝히고 싶습니다.
나아가 저는 아직 경찰 조사도 받지 않은 상황에서 사건이 사실 확인 없이 기사화된 점은 정말 깊은 유감입니다. 부디 잘못된 부분이 바로잡히길 바랍니다.
다음부터는 더 신중하고,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재차 물의를 일으킨 점 사과드리며, 당사자분들께도 죄송한 말씀 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