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국적의 여중생을 집단으로 폭행하고 학대한 혐의를 받는 10대들이 검찰에 송치된 가운데 경찰이 해당 여중생에 대한 폭행이 일어나기 전 현장을 찾았지만 숨겨진 피해 학생을 찾지 못하고 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1일 SBS 보도에 따르면 경남 양산경찰서는 중학교 1학년인 외국 국적의 A양(14)을 폭행한 중학생 4명 중 2명을 촉법소년으로 소년부에 송치하고, 2명은 폭행 혐의를 적용에 검찰에 넘겼다.
이들은 지난 7월 A양의 몸을 묶고, 속옷 차림의 A양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SBS 보도를 보면 A양의 어머니는 "가출한 딸이 있을 것 같다"며 폭행이 발생한 가해 학생의 집을 경찰과 함께 찾았다.
하지만 가해 학생들은 A양을 베란다에 숨겨둔 채 시치미를 뗐고, 경찰은 방만 확인하고 돌아갔다. 베란다에 갇힌 A양은 보복이 두려워 소리치지 못했고, 경찰이 돌아간 뒤 무자비한 이들에게 폭행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SBS에 "압수수색 영장이나 (범죄라는) 명백한 증거 없이 집을 마음대로 수색할 권한이 없다"고 해명했다.
A양은 엄마와 다투고 가출한 뒤 B양을 알게 됐다. B양은 A양을 자신의 집에서 재워주겠다면서 집으로 데리고 왔고, 이후 가출한 A양을 찾던 친척이 찾아와 'A양을 집에 보내라'며 B양의 뺨을 때리고 훈계했다. 이 과정에서 앙심을 품은 B양 등이 A양을 폭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이날 JTBC가 공개한 가해 학생이 촬영한 영상에는 속옷 차림으로 팔 다리가 묶인 채 무릎을 꿇고 있는 A양의 모습이 담겼다. 가해 학생들은 돌아가면서 A양을 마구 때리고 머리에 속옷을 뒤집어 씌우고 사진을 찍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A양 이마에 A양의 국적을 비하하는 글을 새기기도 했으며 이들의 폭행은 밤 12시부터 6시간 동안 이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해당 영상은 2주 전 다른 학생들에게까지 유포됐고 A양은 극도의 수치심과 트라우마로 등교를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양은 JTBC에 "일부러 영상 찍고 더 수치심 느끼게 언니, 오빠들에게 보여주려고 했을 것"이라며 "영상이 유포됐다고, 3학년 오빠들이 영상을 5,000원에 팔고 있다. 오빠들이 네 영상 구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해당 동영상 유출 경위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