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해 우리는' 최우식, 김다미 / 사진=SBS 제공'그 해 우리는'이 현실적인 청춘들의 연애담과 성장통을 그린다.
SBS 새 월화드라마 '그 해 우리는'(극본 이나은/연출 김윤진) 측은 1일 기다림마저 설레게 만드는 하이라이트 영상을 공개했다. 10년 만에 리부트 된 다큐멘터리를 통해 이별 후 재회한 최웅(최우식)과 국연수(김다미), 그리고 이들 관계의 변수를 일으킬 김지웅(김성철)과 엔제이(노정의)가 써 내려갈 청춘의 한 페이지가 기대를 높인다.
'그 해 우리는'은 헤어진 연인이 고등학교 시절 촬영한 다큐멘터리의 인기로 강제 소환되면서 펼쳐지는 청춘들의 첫사랑 역주행 로맨스다. '함께해서 더러웠고 다신 보지 말자'로 끝났어야 할 인연이 다시 얽히면서 겪는 복잡 미묘한 감정들이 진솔하게 그려진다. 무엇보다 최우식, 김다미, 김성철, 노정의 등 탄탄한 연기와 독보적 매력으로 '믿고 보는' 청춘 배우들의 만남은 첫 방송을 더욱 기다리게 만든다.
하이라이트 영상은 달라도 너무 다른, 전교 꼴찌 최웅과 전교 1등 국연수의 인터뷰로 시작한다. '10년 후 각자의 모습을 그려보는 두 사람. "아무것도 안 하고 평화롭게 살고 있었으면 좋겠다"는 최웅을 비웃기라도 하듯 "나야 뭐, 당연히 뭐든 잘하고 있을 거다. 주도적인 삶을 살고 있을 것"이라고 자신만만하게 답하던 국연수지만 이상과 현실은 정반대로 흘러간다.
스물아홉 국연수는 먹고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평범한 직장인이 됐고, 자신이 맡은 홍보 프로젝트를 성사시키기 위해 전 남자친구와 비즈니스가 될 줄 모르고 대세 일러스트레이터 고오 작가 섭외에 나선다. 최웅의 기세등등한 반응에도 "작가님과 콜라보를 진행하고자 한다"고 비즈니스 모드에 돌입하지만, "싫다"는 한 마디에 본성을 드러내는 국연수가 웃음을 자아내며 재회 후일담을 궁금케 한다.
이별 후 5년 만에 다시 마주한 두 사람은 애증과 혐관의 경계에서 신경전을 벌이다가도, 한때 뜨겁게 사랑했지만 결국 차갑게 끝나버린 과거의 순간들이 자꾸만 떠오른다. "국연수는 내가 고통받는 걸 즐기는 것 같다. 가장 행복하다고 생각할 때"라는 최웅의 내레이션에 이어, "내가 버릴 수 있는 건 너밖에 없다"며 매정하게 돌아서던 국연수의 모습이 교차돼 아련한 분위기를 만든다.
추억인지 미련인지 모를 감정의 후유증에 빠져든 가운데 최웅과 국연수의 두 번째 다큐멘터리를 맡은 김지웅은 어느새 관찰자 이상의 시선으로 이들을 지켜본다. "촬영할수록 헷갈린다. 네가 국연수를 바라보는 시선"이라며 절친 최웅의 마음을 확인하는 김지웅. 이에 "갑자기 관심이 좀 지나치다?"며 폐부를 찌르는 최웅과 "글쎄, 갑자기는 아닐 텐데"라고 되받아치는 김지웅 사이로 미묘한 긴장감이 흐른다.
최정상 아이돌 엔제이의 등장도 흥미롭다. 정점을 찍은 인기는 바닥날 일만 남았다는 생각에 진짜 자신의 삶을 살아갈 준비에 돌입한 그는 "내가 요즘 삶의 낙이라는 게 별로 없다. 그런데 이렇게 건물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속이 뻥 뚫리는 느낌이랄까. 작가님 그림을 보고 있어도 그렇다"며 최웅에 대한 호기심을 드러낸다. 어느새 톱스타의 체면도, 자존심도 버린 채 그의 연락을 기다리는 엔제이의 모습은 누구도 못 말릴 '최웅 앓이'가 시작되고 있음을 알린다.
여기에 '좀 더 유치하고, 좀 더 찐득해진 또 한 번의 시절을 기록한다'라는 문구처럼 "지난 과거 주제에 지나치게 선명하다는 것"이라며 국연수를 향한 애틋한 감정을 털어놓는 최웅의 목소리. 또 빗속에 마주 선 두 사람의 모습 위로 더해진 "지긋지긋하지만, 또 너"라는 짧지만 설레는 고백은 이들 앞에 다시 펼쳐질 로맨스를 기대하게 만든다. 6일 밤 10시 첫 방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