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이틀 연속으로 최다치를 경신하면서 ‘집콕주’들이 급등했다. ‘오미크론’ 확진자 발생 속에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재택근무·원격의료·가정간편식 등 ‘집콕 생활’의 혜택을 받는 종목들이 다시 들썩인 것이다.
2일 국내 증시에서는 재택근무 관련주들이 일제히 큰 폭으로 치솟았다. 알서포트(131370)는 전 거래일보다 8.03% 오른 9,010원에 거래를 마쳤다. 링네트(042500)는 6.11% 올랐다. 알서포트·링네트는 원격근무 관련 소프트웨어 및 장비를 공급하면서 화상회의 등 원격근무 확산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는 평가를 받는다. 화상회의 등 기업용 통신 솔루션을 제공하는 이씨에스 역시 전일 대비 8.8% 상승한 6,800원을 기록했다.
병상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의료 대응 체계를 재택치료 중심으로 전환하겠다는 정부 발표에 원격의료주도 일제히 상승했다. 헬스케어 전문 업체 비트컴퓨터는 전 거래일 대비 17.66% 올랐으며 정보기술(IT) 헬스케어 업체 유비케어와 인성정보도 각각 10.28%, 5.8% 급등했다.
집에서 끼니를 챙겨 먹는 ‘집밥’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CJ제일제당(097950)도 3.99% 오른 36만 4,500원을 기록했다. CJ제일제당의 식품 사업 부문은 지난 3분기에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따른 원가 부담에도 불구하고 1,86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5.8% 늘어난 것이다. ‘집밥’ 트렌드 확대로 가정간편식(HMR) 수요가 확대된 영향이다. 마켓컬리와 쿠팡 관련주로 분류되는 흥국에프엔비(189980)도 7.36% 올랐다. 흥국에프엔비는 마켓컬리에 30여 가지 식음료 품목을 납품하고 있어 관련주로 분류된다.
투자자들이 집콕주에 대한 베팅을 늘리는 것은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이틀 연속 5,000명을 넘어서며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에 적신호가 켜진 탓으로 풀이된다. 한편에서는 이전 대유행 때와 같은 집콕주들의 강세 지속 가능성은 낮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광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미크론에 대한 심각성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지속적인 조정 가능성과 비대면·대면 등 새로운 투자 기회를 찾기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