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출신의 현대미술가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LPASG)’이 홍콩 경매에서 약 94억5,000만원(6,254만 홍콩달러·이하 수수료 포함)에 낙찰돼 작가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크리스티 코리아는 1일(현지시간) 홍콩에서 진행된 크리스티의 ‘20세기/21세기 미술 이브닝세일’ 낙찰 총액이 “크리스티의 아시아 이브닝세일 중 역대 두 번째 높은 금액인 약 2,259억 원(약 14억9,500만 홍콩달러), 낙찰률은 96%에 달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크리스티 홈페이지,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생중계된 이번 경매에는 14개국에서 170만 명 이상이 접속했다.
이날 최고가 낙찰작은 장 미셸 바스키아의 1982년작 ‘도넛의 복수’로 약 246억7,000만 원에 팔렸다.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1991년작 ‘추상화 747-1’이 212억 원에 낙찰돼 그 뒤를 이었다.
쿠사마 외에 베르나르 뷔페, 프랑수아즈 질로 등 총 12명의 미술가는 이날 작가 경매 최고가 기록을 새로 썼다. 최근 급부상한 흑인 미술가 아모아코 보아포의 2018년작 ‘핸즈 업(Hands Up)’도 40억2,700만 원에 낙찰돼 눈길을 끌었다.
프랑스를 주무대로 활동했던 한국 작가 이성자(1918~2009)의 ‘바람이 증언하다(The Wind Testifies)’는 작가 최고가인 8억5,000만원(562만5,000 홍콩달러)에 새 주인을 찾아갔다.
재키 호 크리스티 홍콩경매 이브닝세일 총괄은 “이번 경매는 아시아 시장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줬다”면서 “아시아 컬렉터의 안목과 취향의 발전, 글로벌 미술시장의 중심지로서 홍콩의 중요성을 새삼 확인한 자리”였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