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의 두 자릿수 지지율 격차를 단숨에 좁혔다. 정당 지지도에서도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두 달 만에 역전했다. 윤 후보가 최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놓고 벌이고 있는 ‘집안 싸움’에 실망감을 느낀 중도층 표심이 이탈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일까지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 결과, 이 후보와 윤 후보는 각각 36% 응답을 얻어 동률을 이뤘다. 직전 조사(11월 16~18일)에서 윤 후보가 11%포인트 차이로 우세한 모습을 보였지만 2주 만에 다시 접전세로 돌아선 것이다.
윤 후보는 지난 조사 보다 6%포인트 떨어졌다. 이념별로는 보수층(67%→60%), 중도층(38%→33%)에서 지지율이 하락했고, 연령별로는 30대(38%→26%)에서 급락했다. 서울(46%→36%)과 인천·경기(44%→32%)에서도 두 자릿수 지지율 하락을 보였다. 반면 이 후보는 서울(25%→31%), 40대(41%→57%) 등에서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도 민주당이 35%를 기록하며 국민의힘(34%)를 오차 범위 내에서 소폭 앞섰다.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 대비 3%포인트 오르며 10월 첫째주 이래 두 달 만에 국민의힘을 앞질렀다.
특히 수도권 표심 이탈이 두드러졌다. 서울에서 41% 지지 응답을 받았던 국민의힘은 이번 조사에서 34%로 내려 앉으며 민주당과 동률을 기록했다. 국민의힘은 중도층에서도 전주 대비 5%포인트 하락한 29%로 민주당(34%)에 역전 당했다. 20대에서는 7%포인트 떨어진 21%로 집계됐다.
한편 내년 대선에 대해 ‘현 정권 유지를 위해 여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은 36%, ‘현 정권 교체를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은 53%로 나타났다. 한 달 전보다 ‘정권 교체론’은 4%포인트 하락했고, ‘정권 유지론’은 3%포인트 상승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응답률은 15%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