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부터 12∼18세 청소년은 방역패스가 없으면 학원·독서실·스터디카페 등에 갈 수 없게 된다. 오는 6일부터 방역 패스 적용 시설이 대폭 늘어나 식당·카페 등을 이용할 때도 패스가 필요해진다. 다만 식당·카페는 미접종자도 한 명은 이용할 수 있다. 사적 모임 규모도 수도권은 기존 10명에서 6명, 비수도권은 12명에서 8명으로 축소된다.
3일 정부는 6일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4주간 이 같은 특별방역대책을 시행한 후 유행 상황에 따라 다시 조정한다고 밝혔다. 지난 11월 1일 단계적 일상 회복 시행 이후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지고 최근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까지 겹치자 한 달여 만에 멈춤을 선택한 것이다. 다만 식당·카페 등의 영업시간을 제한하거나 유흥시설에 대한 집합금지 명령을 내리지는 않았다. 연말 특수를 맞은 자영업자들의 생계와 업종 간 형평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중앙안전재난대책본부 회의에서 “앞으로 4주간 방역의 둑을 탄탄하게 보강하는 데 집중하겠다”며 “청소년에 대한 백신 접종을 늦출 수 없는 상황으로 내년 2월부터는 청소년들이 즐겨 찾는 대부분의 시설에 방역패스를 적용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현재 30%에도 못 미치는 청소년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방역패스를 도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청소년 백신 접종에 대한 신뢰가 아직 부족하다 보니 학부모들과 학생들은 “사실상 강제 접종”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자영업자들 역시 “사적 모임 규모를 축소해 연말 장사를 망치게 됐다”며 울상을 짓고 있다.
한편 이날 국내에서 사실상 첫 오미크론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했다. 30대 오미크론 확진자의 부인·장모·지인 등 3명이 지난달 28일 예배에 참석했던 인천 미추홀구 교회에서 코로나19 확진자 10명이 나왔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추가 확진자가 계속 나올 가능성이 있다”며 “(오미크론 변이로 확진되면) 시설 내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첫 사례”라고 말했다. 정부는 오미크론을 차단하기 위해 입국 제한 국가를 확대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한 뉴스 전문 채널에 출연해 "현재 전파 속도를 보면 (입국 제한 국가가) 늘어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