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美 중부 휩쓴 역대 최악의 토네이도…100명 이상 사망 추정

400km 이동하며 5개 주에 영향끼쳐

켄터키주 양초공장서만 70여명 사망

바이든 "이것은 비극. 피해 규모 모른다"

지난 10일 밤(현지 시간)부터 미국 켄터키주 메이필드에서 강력한 토네이도가 발생해 양초 공장이 완전히 붕괴되고 수십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로이터연합뉴스지난 10일 밤(현지 시간)부터 미국 켄터키주 메이필드에서 강력한 토네이도가 발생해 양초 공장이 완전히 붕괴되고 수십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중부 지역을 수십 개의 토네이도가 휩쓸고 지나가며 켄터키주에서만 최소 7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 밖에 아칸소·일리노이·미주리·테네시 등의 지역에서도 피해가 속출해 사망자는1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가장 피해가 큰 켄터키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연방 자원을 투입할 것을 긴급 지시했다.

11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지난 10일 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30~40개의 토네이도가 미 중부 지역을 강타했다. 일부 토네이도는 무려 400㎞가량을 이동하며 5개 주 이상에 영향을 끼쳤다. 역사상 유례없는 강력한 토네이도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기상학자인 제프 마스터스는 “지난 40년 동안 가장 충격적인 기상 사건이었다”고 밝혔다.




이번 토네이도로 켄터키주 메이필드 지역의 양초 공장이 붕괴돼 야간 근무를 하던 직원 70여 명이 사망했다. 앤디 배시어 켄터키 주지사는 “사망자가 100명을 넘을 수도 있다”며 “켄터키주 역사상 가장 파괴적이고 치명적인 토네이도”라고 말했다. 일리노이주에서도 아마존 물류 창고가 무너져 최소 6명이 숨졌다. 아칸소주에서는 87개 병상 규모의 요양원이 붕괴돼 최소 2명이 목숨을 잃었다. 아울러 토네이도의 영향으로 최소 15만 7,000여 명이 정전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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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은 연방재난관리청장과 백악관 국토안보보좌관 등으로부터 피해 상황을 보고받고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그는 TV 대국민 연설을 통해 “이것은 비극이다. 우리는 아직도 인명 피해가 얼마인지, 피해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모른다”면서 “연방정부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WP는 일반적으로 12월에는 에너지 공급원인 따뜻한 공기가 없어 강력한 토네이도 발생이 드물지만 최근 중서부 지역의 한랭전선에 따뜻한 공기가 충돌하면서 이 같은 토네이도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윤홍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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