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지자체, 해외 의료관광객 유치 안간힘

인천, 러와 비대면 원격진료 강화

부산, 나라별 SNS 활용 홍보 주력

대구, 중증질환·실버의료관광 특화

의료관광객 1인당 소비액 10배 달해

작년 77% 급감한 환자 유치에 사활

부산 기장군에 위치한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이 최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암센터에 원격진료센터를 개소했다. 센터 관계자들이 현판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부산 기장군에 위치한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이 최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암센터에 원격진료센터를 개소했다. 센터 관계자들이 현판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팬데믹이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2년간 의료관광 산업에 직격탄을 맞은 지방자치단체들이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과 우세종인 델타 변이의 확산 속에서도 환자 유치에 대한 새로운 대응책과 변화 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의료관광은 외국인이 지역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고 치료 기간 관광과 쇼핑, 문화체험 등을 함께 즐기는 것으로, 1인당 소비액이 일반 관광객의 10배에 달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14일 각 지자체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방한 외국인환자는 11만7,069명으로, 2019년 49만7,464명에 비해 76.5%나 급감했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국가 역시 전년 대비 25개국 감소한 173개국이다. 이 같은 현상은 전국적으로 나타났다.

인천은 2019년 2만4,864명에서 지난해 5,279명으로 78.8%나 급감했고 부산도 74.5%가 줄어 5,030명으로 집계됐다. 대구(83.1%), 경기(66.6%) 등도 마찬가지였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국가 간 이동금지와 입국 제한 등의 조치가 내려졌기 때문이다. 올해 한국 의료를 이용한 외국인환자는 이보다 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인천시는 내년부터 몽골과 카자흐스탄은 물론 중증환자 중심의 주력시장인 러시아와 CIS를 대상으로 ICT 기반 비대면 원격진료와 상담 등을 강화해 환자 유입을 확대하고 인천 의료의 신뢰도를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팸투어와 메디컬행사 등을 통해 주한 외국인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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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기업과 국제기구, 다문화가정 등 거주 외국인부터 비행기 조종사·승무원, 주한미군·가족 등이 대상이다. 통번역과 자가격리비 등을 지원하는 입국부터 출국 시까지 사전·사후서비스를 제공하는 제도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특화 웰니스(wellness)관광기업 5개소를 신규 발굴하고 웰니스관광 협의체를 구성해 협력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충북은 지난달 의료관광 활성화 5개년(2021~2025) 기본계획(안)을 수립했다. 이번 계획에는 의료·관광 연계 지원을 통한 병원체험 행사부터 환자 유치에 영향력이 기대되는 주요 외빈 등을 대상으로 건강검진, 성형·피부시술, 치과진료, 한방검진 등 우수의료기술 체험기회 제공, 의료취약 국가의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인도주의적 의료봉사 등의 내용이 담겼다.

부산은 나라별 SNS와 정기 매거진을 통한 온·오프라인 해외홍보 마케팅과 해외환자 유치를 위한 주요 타깃국가 협력거점 구축을 통한 맞춤형 의료·비의료 의료관광 통합정보서비스 지원에 나선다. 특히 외국인환자 유치 프로모션 기획·홍보 등 민간 의료관광 해외마케팅을 전략적으로 지원하고 원격진료센터 개소·해외환자 나눔의료 등 의료 해외진출 지원 사업을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내년도 사업의 세부 계획은 오는 24일 확정을 지을 예정이다.

대구시는 최근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지정받은 ‘글로벌 의료특구’가 의료관광 활성화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활용할 방침이다. 특구 지정에 따라 오는 2025년까지 159억원을 들여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침체한 의료관광산업 재도약에 나선다. 외국인환자 유치기관으로 등록된 병원이 밀집한 수성구와 중구 등 6개 사업자가 4차산업 연계 외국인환자 유치기반 조성, 의료서비스산업 육성, 중증질환 및 실버의료관광객 유치기반 조성 4개 특화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이 과정에서 해외 전문인력 체류기간 연장(출입국관리법), 의료관광 관련 특허 우선 심사(특허법) 등 5개 법령에 대한 규제 특례가 적용된다.

지역 내 의료 분야가 취약한 전남에선 의료시장 개척을 위한 의료관광 협의체가 공식 출범했다. 전남관광재단과 의료기관, 웰니스 관광지, 호텔, 의료관광 전담 유치업체 등 26개 기관이 참여했다. 협의체는 청정 전남의 관광자원과 의료서비스를 결합한 의료관광 상품을 함께 개발해 운영한다. 경기도는 최근 ‘메디컬 경기 온라인 비즈니스 상담회’ 등 환자 유치를 위한 온라인 설명회를 열어 외국인 의료 관광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전 세계 백신 접종율 증가로 내년에 일정 수준의 해외관광 자유화가 시작될 것으로 보여 다양한 활로 모색이 필요한 시기”이라며 “해외환자 유치가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조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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