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5년 안에 식탁에 대체육 올라온다"

민중식 신세계푸드 R&D센터장 인터뷰

스타벅스 이어 급식사업장에 대체육 메뉴 확대

1~2년 내 자체 생산설비 갖춰 B2B 사업 키울 것





"대체육은 5년 안에 대중화될 것입니다."

신세계푸드(031440)의 대체육 개발을 이끌고 있는 민중식 신세계푸드 R&D센터장은 내년이 대체육 대중화의 원년이 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가 자신하는 데는 한국 대체육 시장의 변화가 있다. 과거 채식주의자만 먹는 비건푸드에 그쳤던 대체육은 최근 식감은 물론 맛과 향까지 잡으며 일반 소비자들이 찾는 식재료 중 하나가 되고 있다. 대형마트 정육점 매장에 대체육이 나란히 진열될 만큼 대체육을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인식이 변한 것이다.



아울러 수 년 간 연구 개발에 매진했던 식품업체들이 하나 둘 결과물을 내놓고 저변 확대에 돌입하고 있는 점도 한국 대체육 시장 성장에 불을 지피고 있다. 카페와 급식에 대체육을 활용한 메뉴를 출시하는가 하면 직접 레스토랑을 열고 대체육을 활용한 메뉴를 선보이고 나섰다. 대체육이 생소한 소비자들이 일상에게 쉽게 대체육을 접하게 만드는 전략이다. 민 센터장은 "고기를 대체하기 보단 여러 선택지를 만드는 것"이라며 "대체육이 한국인의 밥상 위에 자연스럽게 등장할 날이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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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국내 대체육 시장은 낯선 초창기를 거쳐 성장기에 진입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대체육 시장 규모는 지난해 1,030만 달러(약 115억 원)으로 전년 대비 40% 신장했다. 올해도 1,390만 달러로 3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식품업계는 소비자들이 이제 대체육을 선택할 수 있도록 저변을 넓히는 데 집중하고 있다.

신세계푸드의 대체육 ‘베러미트’를 활용한 메뉴들. /사진 제공=신세계푸드신세계푸드의 대체육 ‘베러미트’를 활용한 메뉴들. /사진 제공=신세계푸드


신세계푸드는 대체육의 대중화를 위해 원물을 활용한 메뉴를 외식 사업장에 선보이는 B2B 전략을 잡았다. 하루 아침에 고깃 덩어리를 대체하기 쉽지 않은 만큼 가공육을 활용한 외식 메뉴로 소비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겠다는 것이다. 지난 7월에 스타벅스에 대체육 햄 '베러미트 콜드컷'을 납품한 데 이어 이달 중에는 고객사의 급식사업장에 대체육을 활용한 메뉴를 선보일 예정이다.

민 센터장은 "현재는 소재 기술을 가지고 위탁생산을 하고 있는데 1~2년 내 전용 생산설비를 갖춰 B2B 물량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공개된 대체육 햄인 '콜드컷'에 더해 외식 사업장의 수요에 맞춘 다양한 원물과 메뉴를 공급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10여개 대체육을 개발한 상태로 앞으로 부대찌개용 가열 햄부터 호텔 레스토랑용 원물 스테이크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민 센터장은 “모방하거나 대체의 의미가 아니라 기존의 먹던 메뉴에 넣어도 이질적이지 않은 건강한 식재료로서 대체육 시장을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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