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반려견 항암제 허가 또 실패한 박셀바이오, 코로나 백신 사업 진출 선언에 주주 반발 확산

박스루킨 품목 허가 신청 철회

코로나19 등 백신 개발 선언

비대위 "공수표 남발에 불신"

17일 온라인 주주 설명회 예정

이준행(왼쪽) 박셀바이오 대표와 이제중 박셀바이오 대표 /박셀바이오 홈페이지이준행(왼쪽) 박셀바이오 대표와 이제중 박셀바이오 대표 /박셀바이오 홈페이지




박셀바이오(323990)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를 추진 중인 반려견 전용 항암면역치료제 '박스루킨-15주'의 품목 허가에 또다시 실패했다. 이 가운데 박셀바이오는 오히려 코로나19 백신을 포함한 백신 개발하겠다며 분위기 반전 카드를 꺼내 들었다. 하지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비롯한 일부 주주들은 연이은 공수표에 불신이 깊어졌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박셀바이오는 지난 15일 이사회를 통해 지난 9월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제출한 박스루킨-15의 품목 허가 신청을 자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환견에 대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했으나, 기술검토결과 통계적 유의성 확인의 필요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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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루킨은 박셀바이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반려견 전용 항암면역치료제다. 사람의 항암제를 용량만 조절해 투여하는 기존 반려동물용 항암제와 달리 개 유전체에서 직접 유전자를 클로닝해 개발한 게 특징이다. 하지만, 지난 2월 검역본부로부터 처음 보완 요청을 받은 뒤 추가 서류시험을 진행해 9월 보완 서류를 제출했지만 또다시 품목 허가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박셀바이오 측은 "추가 연구를 진행해 품목허가를 재신청할 계획이다"면서도 "재신청 시기가 언제가 될지는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사회에서는 박셀바이오에 백신사업부를 신설하기로 의결했다. 주주통신에 따르면, 박셀바이오는 "그동안 역량을 집중해온 ‘자가유래’ 방식의 차세대 항암면역치료제 ‘Vax-NK’ 파이프라인이 임상연구에 속도를 내면서 숙원 사업인 백신 치료제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서게 됐다"며 "백신사업부를 신설해 항암백신은 물론 코로나19 등 각종 감염증으로 인한 팬데믹 등을 예방하는 백신개발 연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박셀바이오는 대한백신학회 회장을 역임한 이준행 각자 대표를 필두로 다수의 백신 관련 원천 국제 특허 보유를 언급하며 자신감을 표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하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박셀바이오의 주가는 전일 대비 30% 가까이 급락했다. 올해 초 최고 29만 9,700원이었던 주가는 현재 5만 600원 수준으로 83% 이상 떨어진 상태다. 소액주주들은 지난 10월 비대위를 구성하며 강력 반발에 나섰다. 박셀바이오는 지난달 비대위원장을 허위사실 적시·명예훼손 등으로 고소하기도 했다. 비대위는 입장문을 통해 "박스루킨 자진 철회의 사유를 진실되게 공개하길 바라며, 코로나19 백신 개발 연구가 주가 방어용인지, 무마용인지, 얼마나 연구 인력이 준비돼 있는지 해명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셀바이오는 오는 17일 온라인으로 주주 설명회를 열기로 한 가운데,10여명의 비대위 관계자는 박셀바이오 전남 화순 본사를 항의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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