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러 시장의 ‘빅2’인 귀뚜라미와 경동나비엔이 난방매트 시장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경동나비엔이 온수매트로 시장을 선도했지만 귀뚜라미의 ‘카본매트’가 올해부터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등 접전을 벌이고 있어 온열매트 시장 순위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16일 귀뚜라미에 따르면 난방매트인 ‘카본매트’의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전체 매출 비중의 10%를 넘어설 전망이다. 귀뚜라미의 올해 매출액은 3,000억 원이 예상돼 ‘카본매트’의 매출액이 300억 원 가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귀뚜라미는 지난해 온수매트 대신 카본매트를 선보이면서 100억 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분위기가 달라져 온수매트 매출이 가장 높았던 해보다 3배 이상 매출이 급증했다. 귀뚜라미 관계자는 "10월을 기점으로 카본매트 매출이 빠르게 증가해 대리점 공급물량을 맞추기도 벅찬 상황"이라며 "새로 출시한 카본매트 매출은 자사 온수매트 연간 역대 최고 매출의 3배를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카본매트의 이같은 인기는 온수매트와 마찬가지로 전자파를 차단하는 데다, 누수·세균번식·물보충 등 번거로움을 해결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1세대 난방매트인 전기매트는 저렴한 가격이 장점이었지만 전자파와 화재에 대한 우려로 인해 2세대 온열매트인 온수매트로 수요가 옮겨갔었다. 이렇게 옮겨간 시장에서 우위를 점했던 게 경동나비엔 온수매트였다. 온수매트의 인기로 온열매트 시장에서 경동나비엔이 그동안 우위를 차지했지만 귀뚜라미가 전기매트와 온수매트의 단점을 극복한 카본매트를 내놓으며 지각 변동이 예고되는 것이다.
이처럼 귀뚜라미와 경동나비엔이 온열매트 시장에 공을 들이는 것은 사업 다각화의 일환이다. 보일러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다. 아파트 시공 물량을 제외한 보일러의 연간 교체 수요는 100만대 정도로 추정될 정도 정체된 상항이다. 여기에 최근 1인 가구 증가, 침대 사용이 일반화되면서 온열매트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이 시장은 2012년 500억 원에서 지난해 3,000억원 수준으로 확대됐다. 2세대 온수매트는 경쟁사인 경동나비엔이 우위를 점하고 있어 귀뚜라미는 지난해 카본매트를 내놓고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귀뚜라미의 한 관계자는 “카본매트는 가을철 이불과 비슷할 정도로 얇고 빨래도 가능해 겨울 캠핑에도 많이 쓰일 정도다”라며 “온수매트에서 카본매트로 생산을 빠르게 바꾸니 매출이 3배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