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수 신임 해군참모총장이 취임 일성으로 입체적인 첨단 해군력 균형 발전 방침을 밝혔다.
김 총장은 16일 오전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항공모함 건조사업과 관련해 “예산 반영 과정에서 여러 가지 의견이 있었는데, 사업을 추진하면서 그런 의견이 잘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한국형 항모로서 최적화된 함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 총장은 오후 충남 계룡대에서 서욱 국방부 장관 주관으로 열린 취임식에서 "경항공모함은 국가전략 자산이자 합동작전의 결정체인 만큼 흔들림 없이 추진하고, 차기 잠수함·해상초계기·무인전력 등 첨단 입체전력이 균형되게 발전되도록 우리의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총장이 ‘입체’와 ‘균형’, ‘첨단’을 해군력 발전의 키워드로 꼽은 것은 2033년까지 진행되는 경항모 건조사업이 자칫 다른 해군 무기체계 및 장비 개발·획득에 필요한 예산까지 선점해 해군력 최적화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일각의 지적을 감안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 총장은 취임사에서 “북한 및 주변국의 군사적 위협뿐만 아니라, 코로나19와 재해·재난 등 초국가적·비군사적 위협에도 대응해야 하는 엄중한 시기”라고 안보상황을 진단했다. 아울러 취임 후 중점 추진 사항에 대해 전방위 위협 대비태세 확립, 미래지향적 정예 해군력을 건설, 행복하고 효율적인 부대 운영, 국민에게 신뢰받는 선진해군상 구현 등을 꼽았다.
바통을 넘겨준 부석종 전임 해군참모총장은 이날 이임·전역식을 통해 40여년간의 군 생활을 마무리하게 됐다. 지난해 4월 취임했던 부 전 총장은 약 20개월의 임기 동안 경항모와 중형잠수함, 차기호위함 등 첨단전력을 예정대로 확보했다. 특히 국회의 2022년도 정부 예산심의 과정에서 경항모사업 착수 예산의 약 93%가 삭감되는 위기에 직면하자 뚝심 있게 사업 좌초를 저지해 정부 편성 원안대로 예산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부 전 총장은 '선진해군 문화 정착 운동'을 펴고, 22년 만에 '해군의 목표' 개정해 해군역사에 상당한 족적을 남긴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