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주한 美대사 11개월째 공석...NBC "한국인들 모욕감 느껴"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 3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누볼라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기념촬영전 정상 라운지에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 3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누볼라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기념촬영전 정상 라운지에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이든 행정부가 주한 미국 대사 지명을 하지 않고 있어 오랜 동맹인 양국 사이에 긴장이 촉발되고 있다고 미국 NBC 방송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주한 미국 대사는 지난 1월 임기를 마친 해리 해리스 대사가 떠난 이후 11개월 째 공석이다.



NBC에 따르면 미국 정부의 한 전직 고위관리는 이와 관련 “지난 몇달 동안 잡음이 있었고, 지금은 더 커지고 있다”면서 “이제는 정말 문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중앙정보국(CIA) 출신인 수미 테리 우드로윌슨 한국 역사·공공정책 연구센터장 역시 “한국 관리들은 미국 관리들과 여러 차례 이 문제를 거론했다”고 말했다. 특히 한 의회 관계자는 “한국인들은 아직 아무도 지명되지 않은 것에 대해 모욕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고 NBC는 전했다.



NBC는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선언 추진 등으로 한반도 정세가 매우 중요한 상황에서 주한 미국 대사가 부재한 상황이라는 점도 부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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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는 달리 이웃국가인 일본과 중국에는 이미 미국 대사가 지명된 상황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8월 니콜라스 번스 전 국무부 차관과 람 이매뉴얼 전 시키고 시장을 각각 주중 미국대사와 주일 미국대사로 지명했다. 모두 바이든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힌다.

NBC는 이같은 상황이 미국과 한국 사이의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전직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일본과 중국은 대사가 지명됐는데, 한국은 후보자 조차 없는 것은 모욕적인 일”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한국이 내년 초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는 점이 대사 지명이 늦어지는 이유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한국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아직 미국 대사를 임명하거나 지명하지 않은 나라는 한국 뿐만이 아니며 미국 정부가 거쳐야 할 과정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NBC에 밝혔다.

워싱턴=윤홍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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