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이 델타 변이보다 기관지에서 70배 빠르게 증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6일 홍콩 영문일간 더스탠더드에 따르면 전날 홍콩대학교 연구진은 이같은 연구 결과를 곧 학술지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오미크론 변이가 인후, 기관, 기관지, 허파 등 하기도에서 델타 변이나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70배 빠른 속도로 증식한다고 밝혔다. 다만 폐에서의 증식 속도는 이들 바이러스보다 10분의 1 가량 현저히 낮다며, 이는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지만 감염 환자들이 중증에 시달리지 않는 이유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연구를 이끈 마이클 찬치와이 교수는 "병원성은 낮지만 전염성이 매우 강한 만큼 더 심각한 질병과 사망을 야기할 수 있다"며 "오미크론에 따른 전반적인 위협은 매우 클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심각한 질병이 되는지 여부는 바이러스 복제(증식) 속도뿐만 아니라 개인의 면역 반응에 따라 결정되는 만큼 주의 깊게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제러미 카밀 미국 루이지애나 슈리브포트 보건대 미생물학 및 면역학 부교수는 "오미크론의 하기도 내 빨라진 증식은 사람 간 전염을 쉽게 만들 수 있다"며 "백신 접종자, 특히 부스터샷을 맞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쉽게 확산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해당 연구는 과학 저널에 발표되기 위해 동료 평가를 거치고 있으며, 온라인으로 먼저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