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양향자 "과학기술 패권 못 잡으면 新식민지로 전락할 것"

"초격차 위해선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

정치에서도 기술을 잘 아는 리더십 필요"

양향자 의원은 17일 열린 ‘빅바이스몰 포럼’에서 과학기술 패권국가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양향자 의원실 제공양향자 의원은 17일 열린 ‘빅바이스몰 포럼’에서 과학기술 패권국가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양향자 의원실 제공




“과학기술 패권을 잡지 못하면 앞으로 수년 내 한국은 신(新)식민지가 될 수도 있습니다.”



양향자 의원(무소속·광주 서구을)은 17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빅바이스몰(Big By Small) 포럼’의 과학기술 패권국가라는 주제 강연에서 기술 혁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식민지라는 표현이 다소 극렬하게 다가올 수도 있지만 그만큼 한국의 기술 경쟁력 강화가 절실하다는 의미다.

삼성전자 엔지니어 출신답게 양 의원은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한 통찰과 혜안을 반도체에서 찾았다. 양 의원은 현재 대한민국이 처한 현실에 대해 “반도체 공급망 주도권을 둘러싼 미중 패권전쟁이 가속화하면서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들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라고 진단하며 “반도체 분야에서 일궈왔던 기술 초격차를 기반으로 바이오·전장·디스플레이·플랫폼산업 등으로 뻗어나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19년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사태’의 본질도 기술 패권경쟁에 있다고 지적했다. 2019년 7월 4일 일본은 불화수소,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포토리지스트 등 3개 품목에 대해 화이트리스트 목록에서 제외해 수출 규제에 나섰으며 그 해 8월 2일 한국을 ‘화이트리스트’ 목록에서 제외한 바 있다.

양향자 의원. /서울경제DB양향자 의원. /서울경제DB



양 의원은 “나스닥에 상장된 이스라엘의 기업이 미국 다음으로 많다”며 “이 작은 나라의 성공 비결에서 해법을 찾을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산업이 국내에만 국한되면 기업은 성장의 한계에 다다를 수 밖에 없다며 이스라엘처럼 대기업과 중소·벤처기업의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글로벌까지 확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우리나라는 아직도 실리콘밸리에 진출한 자국민에 대해 국가를 저버리고 나갔다는 인식이 있다며 이를 바꿔야 한다고 꼬집었다. 국가도 기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돕고 다시 유턴하는 기업에 대해 전폭적인 지원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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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과학기술 발전을 위한 가장 시급한 문제로 ‘교육’을 꼽았다. 빠르게 변화하는 ‘대전환 시대’를 이끌 항해사 많아져야 결국 초격차라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과학기술 인재를 체계적으로 양성하려면 교육이 바뀌고 정치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향자 의원(오른쪽 세번째) 등이 17일 빅바이스몰 포럼이 끝난 뒤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양향자 의원실 제공양향자 의원(오른쪽 세번째) 등이 17일 빅바이스몰 포럼이 끝난 뒤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양향자 의원실 제공


양 의원은 이공계 출신인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예로 들며 “우리나라도 정치에서 과학기술을 잘 아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정치가 곧 경제이고, 경제는 기술이다’라는 양 의원의 평소 신념을 엿볼 수 있는 발언이다. 양 의원은 국회에 몇 없는 ‘과학기술인’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메모리설계실 연구보조원에서 커리어를 시작해 ‘최초의 고졸 여성 출신 상무’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양 의원은 이같은 경력을 인정받아 민주당 일본경제침략대책특별위원회 부위원장과 반도체기술특별위원회 부위원장 등으로 활동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는 김기영(가나다 순) 모핑아이 대표, 김의용 아리수 엔지니어링 대표, 박우택 디오 씨앤엠 회장, 전영범 박사, 천영석 트위니 대표 등이 참석했다.


조교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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