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단독] 버디버디, 메타버스로 변신해 위믹스 생태계 올라탄다

추억의 메신저 넘어 '암호화폐' 장착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선봬

NFT 연계 서비스로 시장 관심 클듯





추억의 메신저 ‘버디버디’가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진화해 위메이드(112040)의 ‘위믹스’ 암호화폐 생태계와 결합한다. 새로운 버디버디는 단순 메신저를 넘어 암호화폐인 위믹스 생태계와 연동된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버디버디는 2000년대 중반 4,000만명이 넘는 회원을 확보하며 압도적인 메신저 서비스로 자리잡았지만 카카오(035720)톡 등에 밀려 시장에서 사실상 퇴출됐다. 특히 위믹스 생태계에 게임이 아닌 메신저가 합류하는 것은 처음인데다, 메타버스 방식으로 개발되면 대체불가능토큰(NFT)과 연계해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한 만큼 시장의 관심이 높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버디버디를 신개념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개발해 위믹스 생태계에 합류시킬 방침이다. 장현국(사진) 위메이드 대표는 “버디버디를 포함해 모든 메타버스 서비스를 위믹스 기반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버디버디를 단순 메신저를 넘어 ’로블록스', ‘제페토'와 같은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이다. 다만 새로운 버디버디가 기존 이름을 그대로 사용할 가능성은 낮다. 장 대표는 “추억을 자극하는 이름이긴 하지만 10~20대에게는 구닥다리라는 느낌을 줄 수 있다”며 “버디버디 이름을 아예 사용하지 않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새로운 버디버디가 메신저 외 다양한 기능을 제공할 예정인 만큼 ‘추억의 메신저’라는 상징성이 굳이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위메이드는 지난 2008년 버디버디를 인수했다. 13년이 흐른 올해 초 홈페이지를 다시 오픈하며 부활을 예고했다. 지난 8월에는 '메타스케일'에 투자하며 메타버스 능력을 한층 강화했다. 메타스케일은 네이버와 카카오에서 캐릭터 지식재산권(IP) 사업을 전담했던 권승조 대표가 설립한 신생 스타트업이다. 권 대표는 프리챌, 네이버 디자인 센터장을 거쳐 지난 2011년 'NHN Arts' 대표로 부임해 아바타 기반 소셜 네트워크 게임(SNG) ‘라인 플레이’를 만들었다. 이어 2018년 카카오의 IP사업 담당 법인 ‘카카오IX’ 대표를, 2020년 카카오 CIPO(최고IP책임자)를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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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디버디가 위믹스 생태계와 결합하면 비게임 첫 콘텐츠가 된다. 위믹스 플랫폼은 위믹스 토큰을 생태계 내 통화로 활용해 가상공간 속 자산을 현실경제와 연동한다. 버디버디 내 경제체제 역시 위믹스 토큰이 뒷받침하게 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버디버디 플랫폼 내 캐릭터, 재화, 부동산 등을 NFT화 해 위믹스로 거래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존 ‘미르4’ 등 위믹스 생태계 내 NFT 게임들과 근본적으로 같은 구조”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새로 탄생하는 버디버디가 위믹스 생태계에 합류하면 다른 메타버스 플랫폼에 비해 경제활동 구현에 강점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위메이드는 미르4 게임 내 캐릭터와 재화 등을 NFT화하고, 이를 가상화폐 위믹스와 연계해 거래하는 체계를 완성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위메이드는 지난 2018년부터 블록체인 생태계에 투자해온 만큼 타사에 비해 기술적 완성도와 거래 편의성이 높다"며 “버디버디도 위믹스 플랫폼이 이미 닦아둔 기반에 올라타게 되면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윤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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