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위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영어명 에버그란데)가 공식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진 데 이어 헝다에 이어 달러 채권 발행 규모가 2위인 대형 부동산 업체 자자오예(영어명 카이사)가 디폴트를 선언했다.
21일 경제 매체 차이신 등에 따르면 자자오예는 전날 밤 공고에서 지난 7일 4억 달러(약 4,770억 원) 규모 채권 만기가 도래했지만 원금과 1,293만 달러(약 150억 원)의 이자를 상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자자오예는 또 지난달 11일과 12일 예정된 2건의 달러 채권 이자 2,988만 달러(약 350억 원), 5,850만 달러(700억 원)도 내지 못했다고 공개했다.
회사 측은 자사의 총 달러채 규모가 지난 20일 기준 117억8,000만 달러(약 14조 원)라며 이번 3건의 디폴트가 전체 달러 채권 연쇄 디폴트로 이어질 수 있지만 아직 다른 달러 채권 보유인의 조기 상환 요구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자자오예는 전면적인 채무조정 계획을 마련하기 위해 디폴트 상태가 발생한 채권의 보유인 대표와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자자오예는 중국에서 25번째로 큰 부동산 개발 업체지만 달러 채권 규모는 헝다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자자오예는 지난 8일부터 홍콩증시에서 거래중단 상태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는 지난 9일 자자오예의 신용등급을 ‘제한적 디폴트(RD)’로 강등했다. 앞서 헝다도 지난 9일 피치의 ‘제한적 디폴트’ 강등을 계기로 공식 디폴트 상태에 빠진 바 있다.
중국 당국이 작년 하반기부터 주택 가격 안정과 부동산 산업 거품 제거 차원에서 고강도 부동산 돈줄 죄기에 나선 가운데 지난 9월 이후 화양녠, 신리, 당다이즈예 등 10여개 부동산 업체가 디폴트를 낸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