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전 세계 최초로 의료진과 60세 이상 국민에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을 시작한다. 미국은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승인에 속도를 내며 방역을 강화한다는 입장이다.
21일(현지 시간) 현지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는 “백신 자문위원회의 4차 접종 권고 결정을 환영한다”며 “이는 전 세계를 뒤덮고 있는 오미크론이라는 파동을 헤쳐나가는 데 도움이 될 멋진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앞서 백신 자문위원회는 의료진과 60세 이상 국민 중 3차 접종 후 4개월이 지난 사람들은 코로나19 4차 접종을 하라고 권고했다. 보건부 최고행정 책임자의 승인으로 4차 접종이 시작되면, 이스라엘은 3차 접종에 이어 4차 접종까지 전 세계 최초로 진행하게 된다.
이스라엘은 4차 접종의 효과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연구 결과가 아직 발표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접종에 서두르는 것은 오미크론 확산세 때문이다. 이날 이스라엘에서는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60대 남성이 사망했다. 기저 질환이 있었으며, 백신 2차 접종은 완료했으나 3차 접종은 하지 않았다. 오미크론 확산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이날 이스라엘 보건부는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170건 추가됐다며, 감염 건수가 하루 만에 두 배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승인에 속도를 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 식품의약국(FDA)이 이르면 22일 화이자의 ‘팍스로비드’와 머크의 ‘몰누피라비르’를 승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정상으로 복귀하는 데 도움이 될 구성요소가 추가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럽은 봉쇄 조치를 속속 재도입하고 있다. 독일은 오는 28일부터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실내외 사적 모임 인원을 10명 이내로 제한한다고 밝혔다. 클럽 등 유흥시설은 폐쇄되며, 대형 스포츠 행사는 무관중으로 진행된다. 포르투갈은 오는 26일부터 2주간 술집과 클럽을 폐쇄하고, 재택근무를 하도록 지시했다.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는 “성탄절 전 추가 방역 조치를 취해야 할 증거가 없다”면서도 “상황이 악화할 경우 언제든지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