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대책위원회 직책을 모두 내려놓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선후보 측 핵심관계자, 이른바 '윤핵관'을 겨냥해 "선거에서 손 뗐다"고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21일 이 대표는 자신과 첨예한 갈등 상황을 빚은 조수진 최고위원이 중앙선대위 부위원장과 공보단장직 사퇴를 선언한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핵관(핵심관계자)들이 그렇게 원하던 대로 이준석이 선거에서 손을 뗐다"면서 "오늘로 당 대표의 통상 직무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세대결합론이 사실상 무산됐으니 새로운 대전략을 누군가 구상하고 그에 따라서 선거 전략을 준비하면 될 것"이라면서 "복어를 조심해서 다뤄야 한다고 누누히 이야기해도, 그냥 복어를 믹서기에 갈아버린 상황이 됐다"고 상황을 짚었다.
이 대표는 지금까지 여러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젠더' 이슈에 대해 "저는 늘 복어 요리에 비유한다"면서 "복어 요리는 진짜 자격증이 있는 사람이 다뤄야지 맛있는 식재료이지 아무나 그냥 뿍뿍 지르면 그건 독"이라고 언급해 왔다.
뿐만 아니라 이 대표는 60대 이상의 기존 지지층에, 지난 4월 치러진 재·보궐선거에서 확인된 2030 세대의 지지세를 더하면 대선승리가 가능하다는 이른바 '세대결합론'을 강조해왔다.
이날 이 대표의 언급은 젊은층의 지지를 받는 자신이 선대위에서 빠지면서 이같은 세대결합 전략이 어려워졌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읽힌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내가 왜 대표 말을 듣나, 난 후보 말만 듣는다'는 취지로 언급해 자신과의 갈등이 불거진 조 최고위원과에게 공개적으로 거취 표명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같은 날 조 최고위원이 이 대표를 비방하는 내용이 담긴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의 유튜브 방송 링크를 일부 기자들에게 공유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두 사람의 갈등은 더욱 깊어졌다.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과 홍보·미디어총괄본부장직 사퇴를 선언했다.
이에 조 최고위원 역시 이 대표의 선대위 사퇴 4시간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선대위 내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정권 교체를 열망하는 국민과 당원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정권 교체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