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 19의 그늘이 짙게 드리워진 가운데 크리스마스를 맞이했다. 그럼에 세계 각국에서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미사와 예배가 집전됐고, 모든 이에게 평화로운 날이 오길 함께 기도했다. 의료진들은 병원을 떠나지 않고 환자들 곁을 지켰다. 어렵게 가족과 재회에 성공한 사람들은 반갑게 끌어 안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4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전에서 집전한 성탄 전야 미사에서 “하느님은 작은 존재로 세상에 오신다. 그 위대함도 작은데서 나타난다”고 밝혔다. 이날 미사는 성직자와 외교단, 평신도 2,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미국 켄터키 등 6개 주는 토네이도가 할퀴고 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크리스마스를 맞이했다. 하지만 지역민들을 위한 선물이 전국 각지에서 기부됐고, 어른들은 아이들을 위해 부서진 건물 잔해 사이에서 산타클로스로 기꺼이 변신했다.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같겠지만, 전세계 의료진들은 환자 곁을 떠나지 않았다. 코로나 19 환자들은 물론 갑작스러운 사고로 병원으로 몰려든 환자들을 돌보는데 여념이 없었다.
변종 바이러스 오미크론까지 출현하면서 국경을 넘는 여행은 물론 같은 나라 안에서도 이동이 어려워졌다.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가족과의 만남, 휴가 등을 위해 이동하는 수요가 통상 급증하지만 올해는 코로나 방역 조치 강화와 공항 및 항공 관련 일손 부족 심화 등으로 인해 결항이 속출했다.
어려움 속에서도 세계 각지에서 크리스마스를 축하하는 장식에 불이 켜졌다. 아이들은 선물을 고르거나 받으며 기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