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 대기업 총수들과 만난 자리에서 “차량용 반도체에서 삼성과 현대차가 더욱 긴밀하게 협력하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부 민관 합동 일자리 창출 사업인 ‘청년희망 온(ON)’ 참여 기업 대표 6명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현대차의 전기차가 유럽에서 올해의 차로 다수 선정된 것을 축하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3년간 청년 일자리 18만여 개를 창출하겠다는 약속을 해준 기업인들께 직접 감사드리고자 자리를 마련했다”며 “더 많은 인원이 더 빨리 채용될 수 있도록 노력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이 “삼성은 ‘인재 제일’이라는 창업주의 뜻을 이어 최고의 능력을 갖춘 삼성인을 배출해왔다”고 언급하자 이 부회장은 “우리나라는 저출생으로 신생아가 40만 명 이하이고 중국은 대졸자가 500만 명을 넘는다”며 “미국과 중국이 탐내는 인재를 키우는 게 중요하다”는 자신의 인재 확보 철학을 소개했다. 이 부회장은 문 대통령이 6세대(6G) 이동통신 개발 현황을 물은 데 대해 “6G도 내부적으로 대비하고 있다”며 “통신은 선제적으로 투자해야 아쉬울 때 유용하게 쓸 수 있다”고 답했다.
정 회장은 “국민들이 전기차를 많이 구매한 것을 기반으로 유럽·미국에서 판매량이 크게 늘었는데 기술과 서비스로 경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와 디스플레이 사업이 성황이라고 들었다”는 문 대통령의 말에 “청년교육훈련과 관련해 대학 계약학과에 디스플레이학과가 추가돼 기업과 청년이 윈윈하고 있다”며 “점진적으로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생산하는 노바백스가 독감 백신 같은 합성 항원 방식으로 돼 있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가 나면 바로 출시해 안정적으로 국내에 공급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날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대면은 가석방 이후 처음이었으나 사면에 관해 언급하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