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8일 대선 슬로건으로 ‘공정경제’를 내걸겠다고 밝혔다. 선대위 쇄신에 발맞춰 자신의 대표 브랜드인 ‘경제 민주화’를 내세운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가 과거 주장했던 ‘경제 민주화’라고 하는 것이 제대로 이뤄져야만 실질적으로 공정경제가 탄생되고, 공정경제가 이뤄져야만 흔히 얘기하는 포용적 성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2012년 대선에서 경제 민주화를 제시했다면 이번 대선에서는 ‘윤석열의 공정경제’를 슬로건으로 내걸겠다”고 밝혔다. 그는 “양극화와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받은 이들의 경제 불공정 문제를 시정하는 것을 대선 타이틀로 삼겠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경제에서 공정성을 확보해야만 우리 사회가 안정되고 경제도 정상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며 “공정경제를 달성하려면 정부가 해야 할 역할이 굉장히 많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도 ‘김 위원장이 공정경제가 주요 공약이 될 것이라는데 관련 공약이 준비돼 있느냐’는 질문에 “정책 기조로 원래 생각했던 것이 공정경제”라고 거들었다. 윤 후보는 “제가 그저께 행복경제라는 것을 말했는데 공정경제를 통해 행복경제로 나아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윤 후보와 갈등을 빚고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게는 경고 메시지를 냈다. 그는 “이 대표가 자기 의견을 페이스북에 많이 발표해서 불협화음이 있는 것 같이 느껴진다”며 “선대위와 당 대표의 목소리가 같이 나가야만 선거 승리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누구라도 잘 알 것”이라고 했다.
한편 29일로 예정됐던 이 대표와 초선 의원들 간 ‘끝장 토론’은 김기현 원내대표의 중재로 취소됐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김 원내대표가 후보가 같은 날 대구·경북에 내려가는데 대표와 초선들이 서울에서 싸우는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고 설득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최악의 갈등으로 치닫던 국민의힘의 당내 사정도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해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