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코로나19 무증상 감염자에 대한 격리 기간을 기존 10일에서 5일로 줄였다. 하루 신규 감염자 수가 최대 50만 명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 속에 나온 조치다.
27일(현지 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와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알고 있는 점을 고려해 이 같이 바꿨다”며 “다만 격리 후 5일간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는 마스크 착용을 권고한다”고 발표했다.
CDC는 코로나19 감염자와 접촉했지만 양성 판정을 받지 않았거나 무증상인 경우에도 같은 지침을 내렸다. 다만 이는 백신 미접종자와 화이자·모더나 백신을 2차 접종한 뒤 6개월이 지난 사람, 얀센 백신을 접종한 뒤 2개월이 지난 사람들에게만 적용된다. 추가 접종한 뒤 코로나19에 감염됐으나 무증상일 경우에는 격리를 하지 않아도 되며, 10일간 마스크만 착용하면 된다. CDC는 이 같은 지침의 근거로 코로나19가 증상 발현일을 기준으로 1~2일 전과 2~3일 후에 발생한다는 점을 제시했다.
CDC가 격리 기간 단축에 나선 것은 최근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인력 부족 사태가 악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당장 이날에만 승무원 부족으로 취소된 항공편이 2,600편에 달한다. 뉴욕시의 대중교통을 담당하는 메트로폴리탄 교통국도 코로나19로 인한 인력 부족으로 운행되는 열차의 수를 줄이겠다고 발표한 상태다.
한편 코로나19 확산세는 좀체 잡히지 않고 있다.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지난 24일 미국의 신규 확진자 수는 28만 8,000여 명을 기록, 1월 8일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조나단 라이너 CNN 메디컬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7~10일 사이에 하루 50만 명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