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불수능'에도...수시 이월인원 대폭 감소

서울 주요대 수시 선발 인원 자체가 줄어든 영향

"정시 부담 느낀 지방대, 수시 합격에 노력 기울인 듯"

2022학년도 정시모집 원서 접수를 이틀 앞둔 지난 28일 서울 마포구 종로학원 강북본원에서 수험생이 정시지원 1:1 컨설팅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2022학년도 정시모집 원서 접수를 이틀 앞둔 지난 28일 서울 마포구 종로학원 강북본원에서 수험생이 정시지원 1:1 컨설팅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2022학년도 대입에서 수시 미충원에 따라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이 전년보다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불수능’으로 이월 인원이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 나왔던 것과는 반대 결과다. 서울 주요 대학의 수시 모집 인원 자체가 줄고, 지방대학들은 정시 모집에 부담을 느껴 수시 추가 합격에 사활을 건 영향으로 보인다.

30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전국 198개 대학의 올해 수시 이월인원(오후 3시 기준)은 3만3,814명으로 전년 3만8,853명 대비 5,039명 줄었다.



서울대는 수시모집에서 35명이 이월됐다. 수시 이월 인원이 전년보다 12명 줄었다. 연세대는 167명이 이월됐다. 전년보다 40명 줄었다. 이 밖에 서강대(-53명), 성균관대 (-42명), 이화여대(-20명), 경희대(-57명), 중앙대(-20명) 등 서울 주요 대학의 수시 이월 인원도 전년보다 감소했다. 다만 고려대는 전년보다 68명 증가했다. 고려대의 경우 상대적으로 수시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높아 이를 충족하지 못한 수험생들이 많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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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학원에 따르면 서울권 38개 대학의 수시 이월인원은 전년보다 1,252명, 수도권 37개 대학은 189명, 지방권 123개 대학은 3,598명 감소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서울 주요 대학의 경우 정시 기조 확대로 수시로 선발하는 인원 자체가 감소해 이월인원도 줄어들었을 것“이라며 “지방대는 정시·추가 모집에 부담을 느껴 수시에 추가 합격시키기 위해 상당히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문·이과 통합 수능으로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문과 수험생이 많을 것이란 예측이 나왔는데 예상보다 미충족 인원이 크게 나오지 않은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문과생들이 수학에서 대거 등급이 밀렸지만 지난해보다 영어 2·3등급 인원 수가 증가해 최저 기준 충족을 만회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올해 서울·수도권 대학의 정시 경쟁률이 정시 모집 인원 증가로 전년보다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수능 생명과학Ⅱ 출제 오류’로 인해 대입 일정이 미뤄진 영향으로 일부 대학은 이날 오전에도 수시 이월인원을 발표하지 않아 수험생들이 정시 지원 전략을 짜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4년제 일반대 정시모집 원서 접수는 이날부터 내년 1월 3일까지다.


한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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