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평균 4.75타·4.47타…파4 홀 맞아?

2021시즌 정규투어 홀별 난도 살펴보니

男 핀크스·女 레인보우힐스 4번 홀 최고

긴 거리, 그린 앞 벙커에 선수들도 '쩔쩔'

해피니스 17번·아시아드 11번 '버디 홀'

2021시즌 KPGA 투어 대회가 열린 코스 중 가장 어려웠던 홀인 핀크스 골프클럽의 4번 홀. 498야드로 2온이 쉽지 않다. 나흘간 평균 타수 4.75타였다. /사진 제공=핀크스 골프클럽2021시즌 KPGA 투어 대회가 열린 코스 중 가장 어려웠던 홀인 핀크스 골프클럽의 4번 홀. 498야드로 2온이 쉽지 않다. 나흘간 평균 타수 4.75타였다. /사진 제공=핀크스 골프클럽




골프는 사실 코스와의 싸움이다. 전설적인 골퍼 보비 존스는 ‘올드 맨 파(Old man par)’와의 경쟁이라고 했다. 그가 가상으로 설정한 인물인 ‘올드 맨 파’는 코스다. 파를 목표로 경기를 하다 보면 결국 좋은 스코어를 작성한다는 뜻이다. 올드 맨 파는 그러나 ‘천사와 악마’의 두 얼굴을 지녔다. 때론 파를 쉽게 허락하지만, 때론 버디는커녕 파에도 인색하다.



올해 국내 남녀 프로골프 대회가 열린 코스 중 천사와 악마의 홀은 과연 어디였을까.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공식 기록 업체인 CNPS의 자료를 토대로 알아봤다.





KPGA 투어 대회가 열린 코스 중 올해 가장 어려웠던 홀은 지난 6월 SK텔레콤 오픈의 무대로 사용됐던 핀크스 골프클럽의 4번 홀(파4)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S자 형태인 이 홀은 평소에는 파5로 운영되지만 대회 기간에는 파4로 변경됐다. 498야드로 2온이 쉽지 않았던 이 홀에서 나흘간 선수들이 기록한 평균 타수는 4.75타나 됐다. 기준 타수보다 0.75타 더 쳤다는 뜻이다. 이글은 0개, 버디는 15개만 나왔다. 이에 비해 보기는 177개, 더블보기는 34개나 쏟아졌다. 트리플보기 이상도 28개나 됐다.



매년 GS칼텍스 매경오픈이 열리는 남서울 16번 홀(파4)이 4.68타로 두 번째로 어려운 홀이었고, 군산CC오픈의 군산 14번 홀(파4·4.53타), KPGA 선수권 무대인 에이원 3번 홀(파4·4.50타), 그리고 군산 18번 홀(파4·4.48타)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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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투어 대회가 열린 코스 중 가장 어려웠던 레인보우힐스 남코스 4번 홀. /사진 제공=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KLPGA 투어 대회가 열린 코스 중 가장 어려웠던 레인보우힐스 남코스 4번 홀. /사진 제공=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


KLPGA 투어 코스 중에서는 내셔널 타이틀 한국여자오픈이 열린 레인보우힐스 4번 홀(파4)이 가장 어려웠다. 이 홀의 평균 타수는 4.47타였다. 2단 그린인데다 그린 우측 앞에 4개의 벙커가 방어막을 두르고 있어 핀 위치에 따라 난도가 확 달라진다. 나흘간 보기 94개, 더블보기 40개, 트리플보기 이상은 17개나 됐다. 이글은 1개, 버디는 57개에 불과했다. 우승을 했던 박민지(23)도 덫을 피하지 못했다. 최종일 3번 홀에 이어 4번 홀에서 다시 보기를 범해 자칫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날릴 뻔했다. 박민지는 앞서 2라운드 때도 4번 홀에서 1타를 잃었다. 그가 한 홀에서 보기를 두 차례 이상 범한 건 4번 홀이 유일했다.

그밖에 베어즈베스트청라(롯데오픈) 4번 홀(파4·4.44타), 하이원(하이원리조트여자오픈) 18번 홀(파4·4.43타), 레인보우힐스(한국여자오픈) 5번 홀(파4·4.40타), 롯데스카이힐제주(롯데렌터카여자오픈) 16번 홀(파4·4.37타)도 어려운 홀 상위 5개에 속했다.

이와 달리 가장 쉬웠던 홀은 어디였을까. KPGA 투어 대회 중에서는 비즈플레이 전자신문오픈이 열린 해피니스 17번 홀(파5)에서의 성적이 가장 좋았다. 평균 타수 4.54타로 나흘간 이글 16개, 버디는 233개나 나왔다. 이글과 버디 수(249개)가 파(121개)보다 2배 넘게 많았으니 선수들에게는 ‘서비스 홀’이었던 셈이다.

핀크스 10번 홀(파5)의 평균 타수도 4.54타였지만 소수점 세 자리까지 할 경우 해피니스 17번 홀이 조금 더 쉬웠다. 베어즈베스트청라(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1번 홀(파5), 베이즈베스트청라(신한동해오픈) 2번 홀(파5), 파미힐스(DGB금융그룹 어바인오픈) 18번 홀(파5)도 타수를 줄이기 쉬운 곳이었다.

KLPGA 투어 무대 중에서는 BMW레이디스 챔피언십이 열린 LPGA인터내셔널 부산이 비교적 쉽게 코스 세팅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골프장의 11번과 9번 홀(이상 파5)이 가장 쉬운 홀 1·2위에 오른 것이다. 11번 홀의 평균 타수는 4.49타, 9번 홀은 4.56타였다. 11번 홀에서는 이글 6개에 버디 178개가 우수수 나온 반면, 보기 이상은 17개밖에 되지 않았다.

서서울(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스) 6번 홀(파5)과 레이크우드(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 15번 홀(파5), 사우스링스영암(KLPGA 챔피언십) 8번 홀(파5)도 난도가 낮았다.


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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