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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김문기 기억 못해…왜 돌아가셨는지 몰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토론회에서 기조발언을 하고 있다./연합뉴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토론회에서 기조발언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대장동 사건 수사를 받던 중 극단적 선택을 한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에 대해 "핵심 실무자였고 수차례 통화한 사람이다(라고 해도) 그 사람을 시장 당시에는 기억하지 못했다고 얘기한 건데 그걸 왜 의심하나. 숨길 이유가 뭐가 있나"라고 반문했다.

이 후보는 지난 29일 채널A '이재명의 프러포즈-청년과의 대화' 토크 콘서트에서 대장동 사건 관련자가 극단적 선택한 데 대해 성남시장이었던 그의 책임이 없는지를 묻는 패널의 말에 이같이 답했다.



이 후보는 '과거 해외 출장에 김 전 처장이 동행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같이 갔으면 그 사람 얼굴이야 봤겠지만, 하위직 실무자인데 그 사람인지 이 사람인지 어떻게 알 수 있나"라고 했다. 또 "표창을 수백명에게 주는데 그 사람을 왜 일정하게 못 하냐고 하면 그게 적정한 지적인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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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국민의힘에서 4명이 마치 골프 친 것처럼 사진을 공개했는데 확인하니까 우리 일행 단체 사진 중에 일부를 떼어내서 보여준 거였다”며 조작된 사진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도 보니까 그 안에 절반은 제가 누구인지 기억을 못 하겠더라"라고 해명했다.

앞서 지난 25일 김은혜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 후보가 김 처장을 잘 알지 못한다고 말한 것을 반박하며 두 사람의 인연이 성남시장 당선 전부터 시작됐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김 대변인이 공개한 '성남도시개발공사 연말 우수직원 표창계획'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성남시장 시절 이 후보는 김 처장에게 대장동 개발사업의 성과를 인정해 표창을 직접 수여했다. 김 대변인은 이 후보가 지난 2015년 1월 성남시장 재선 시절 떠난 10박11일 호주·뉴질랜드 출장 당시 김 처장이 개발사업1팀장 신분으로 동행한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책임을 얘기하는데 저는 그분이 왜 돌아가셨는지 모른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도 사실은 이번에 무죄 받은 사건으로 수사와 재판을 받을 때 그런 생각들 잠깐 했을 때가 있다. 피의자들은 나는 죄를 안 지었는데 죄를 지었다고 보일 증거만 모아서 들이대면 갑자기 멘붕에 빠진다. 어떻게 살지? 나한테 유리한 증거만 없고 불리한 증거만 있는데, 검찰과 언론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다고 쓰고 사망한 분도 계신다. 마지막에 왜 그런 걸 왜 쓰겠느냐"고 말했다.

이 후보는 대장동 사업 자체에 관해서는 "상식선에서 판단하면 도둑 민간업자와 유착해 진짜 책임질 사람은 국민의힘"이라며 "어떻게 자기들이 민간개발을 강요했고 이익을 받았고, 저에게 민간개발하라고 압박한 사람들이 왜 민간개발하게 했냐고 저에게 책임 물으면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주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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