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해외증시

애플·메타·테슬라 '기호지세'…"현금 보유·성장성 매력적"

[리서치센터장이 꼽은 새해 유망 해외주식]

금리 오를땐 현금 많은 대형주 안전

애플, XR기기·애플카 등 모멘텀

MS·아마존 등 美 IT빅테크도 선호

초보 투자자엔 지수 ETF가 안정적

8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연합뉴스8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연합뉴스




23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연합뉴스23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연합뉴스


2021년 증시는 서학개미(해외 증시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 열풍이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코스피지수 상승률이 3.6%에 그친 반면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27.6% 급등하면서 해외 주식의 수익률이 월등히 높았던 탓이다. 2022년에도 높은 수익률을 좇아 해외 주식 투자에 나서는 행렬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2022년 글로벌 증시가 금리 인상기에 돌입하면서 대외 변수가 커진 만큼 현금이 풍부하고 성장성이 큰 애플과 메타플랫폼스 등 미국 정보기술(IT) 대형주 투자가 좋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31일 서울경제신문이 국내 5대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2022년 해외 주식시장에서 유망한 종목으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것은 애플이었다. 기존 주력 상품인 아이폰 판매 증가와 확장현실(XR) 기기 출시 등 성장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애플은 다른 빅테크 기업과는 달리 매출액 개선과 견조한 잉여 현금 흐름이 전망된다”며 “2022년 중 애플카 및 XR 기기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고 호평했다.

애플 로고./연합뉴스애플 로고./연합뉴스


애플 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MS)·메타플랫폼스 등 미국의 IT 빅테크가 2022년 투자 유망 종목으로 선정됐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메타플랫폼스는 견조한 가입자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며 “대형 성장 기업들 중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고 규제 리스크가 완화되면 주가가 회복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마이크로소프트를 추천 종목으로 고른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강력한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 중이고 클라우드 시장에서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며 “PC 수요 호조가 지속되고 게임 시장에서 성장이 기대되는 등 단기 모멘텀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2021년 서학개미들이 가장 사랑했던 테슬라가 2022년에도 좋을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데이터 및 소프트웨어 기반 원가 혁신과 에너지사업부의 성장성을 갖췄다”며 “신공장 허가로 공장 가동 시점이 임박했고 완전자율주행 상용화와 차세대 4680 배터리 양산 등 모멘텀도 많다”고 평가했다.



미국 경제가 견조한 소비 형태를 보임에 따라 오프라인 리테일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나이키를 긍정적으로 본 유승창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정가 판매 정책과 제품 가격 인상으로 호실적이 예상된다”며 “특히 디지털 채널 판매 등으로 온라인 매출이 크게 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플러그파워, 노보 노디스크, 알파벳, AMD, 아마존, 유나이티드헬스 그룹 등도 추천 종목으로 제시됐다.

사진 제공=미래에셋자산운용사진 제공=미래에셋자산운용


전문가들은 해외 주식을 새롭게 시도하려는 투자자들에 대해 종목보다 지수를 추종한 상장지수펀드(ETF)가 안정적인 투자가 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유종우 센터장은 “일부 기업을 제외하고 해외 기업은 낯설 수 있는 만큼 주요 지수 추종 ETF 혹은 업종 ETF로 해외 주식을 시작해 보는 게 좋다”며 “해당 ETF에 포함된 기업들의 영향도 살펴 볼 수 있고 개별 주식보다 위험 부담이 적은 장점이 있다”고 조언했다. 해외 주식은 환율의 영향을 받아 수익률에 악영향을 받기 때문에 통합 증거금 제도를 적절히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통합 증거금 제도는 별도의 환전 절차 없이 계좌에 있는 원화 및 외화로 국내외 주식을 거래하고 결제일에 필요 금액만큼 자동 환전하는 서비스다. 윤석모 센터장은 “해외 주식에서 수익을 내더라도 환율에서 손실이 발생할 경우 실제 수익률은 줄어들거나 최악의 경우 마이너스가 발생할 수도 있다”며 “환전 시기를 분산해 환율의 변동성을 낮춰보는 것이 하나의 팁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주식 양도소득세는 연간으로 매도한 해외 주식의 수익과 손실을 합산하기 때문에 평가 수익이 발생할 경우 손실을 보고 있는 종목도 함께 매도해 과표를 최소화하는 것도 현명한 투자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센터장들은 강조했다.

박우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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