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의 일부 선거대책위원회 인사들이 공개적으로 이준석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김종인·이준석 대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의 전선이 형성된 가운데 ‘반문 빅텐트’ 전략으로 선대위에 합류한 당 밖 인사들이 총대를 메고 이 대표 공격에 앞장서는 모습이다.
4일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됐다 사의를 표한 김민전 경희대 교수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 제기한 이 대표의 ‘성 상납 의혹’을 거론하며 ‘직무 정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페이스북에서 “성 상납 의혹을 받는 대표가 선거 기간 동안 당을 책임진다는 것은 국민들의 지탄을 받기 쉬운 것이 사실”이라며 “적어도 선거 기간만이라도 이 대표가 스스로 직무 정지를 하겠다고 선언하는 것이 아름다운 정치가 아닐까 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앞서 ‘20대 남학생들이 군대 가기 전 술을 많이 마셔서 학점이 안 나온다’는 자신의 주장과 관련해 이 대표로부터 “이제 20대를 그냥 적대시하려고 하는구나”라는 저격을 당했다. 애초에 이 대표는 김 교수가 부정선거론에 동조한 이유를 들어 공동선대위원장 영입을 반대했다. 김 교수의 영입을 누가 추진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국민의힘 경선 후보로 뛴 뒤 윤 후보를 지원하는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도 이 대표의 성 상납 의혹을 도마 위에 올렸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이 대표를 ‘성핵관(성 상납 의혹 핵심 관계자)’으로 지칭하며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경진 선대위 상임공보특보단장 역시 이 대표의 퇴진론에 힘을 실었다. 그는 윤 후보가 경선 때 영입한 호남 출신의 전 민주평화당 의원이다. 김 단장은 CBS 라디오에서 “만나는 사람 10명 중 한 7~8명 정도는 대표가 백의종군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라며 “후보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사실은 물 밑에서 조용히 만나서 고치라고 해야 하는 것인데 대표는 밖에서 계속 인터뷰하면서 노이즈를 크게 키워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 후보가 경선 캠프에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했던 심재철 전 국회부의장 또한 “당 대표는 물러나야 한다”며 퇴진론에 가세했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당 대표는 연일 후보와 맞서고 후보에 대한 디스 논평에 열중하고 있다”며 “한 사람의 오기로 당과 나라의 미래를 망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